2013년 7월 밀입국 뒤 투먼시서 강도행각
출소 2년도 채 남지않아...현상금 2800만원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인민군 특수부대 출신의 탈북민인 주현건(朱賢健 39)씨가 중국으로 밀입국한 뒤 강도상해 등 범죄 혐의로 지린교도소에 8년째 수감 중이다 지난 18일 오후 6시께 탈옥했다.
공개된 감시카메라(CCTV)에 포착된 주씨는 교도서 가건물의 벽을 타고 지붕 위로 올라가 바로 옆 고압전선을 훼손한 후 전선 받침대를 밟고 담장을 넘어 도주했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주씨는 북한 인민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2013년 7월 21일 중국으로 밀입국한 뒤 22일 접경지역인 투먼(圖們)시의 민가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이고 흉기로 집주인을 찌른 후 공안에 체포돼 징역 11년3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지린교도소에 수감돼 왔다.
주씨는 성실한 교도소 생활로 14개월 감형을 받아 출소가 채 2년도 남지 않았던 상황으로 2023년 8월 출소 후 북한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중국 지린시 공안 당국은 교도소 주변에 공안을 풀어 주씨를 추적하는 한편 실명과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중국 인민폐 15만위안(약 28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하지만 주씨의 행방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린성에서 남쪽으로 350㎞ 떨어진 내몽골자치구 튱랴오시로 간 후 탈북루트를 따라 한국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있지만 고비사막 등을 횡단하는 것과 코로나19로 통제가 강화돼 불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중국매체는 탈옥범 주씨가 한국 스타 진선규와 똑같이 생겼다면서 진선규의 사진을 게재했다.
웨이보에서도 탈옥범 주씨가 진선규를 빼닮았다면서 영화 ‘범죄도시’ 일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주씨의 탈옥으로 중국에서 탈북자 문제가 새삼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탈북민 검거열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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