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끝 IPO ‘카카오페이’⋯“중장기 리스크, 자유로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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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 IPO ‘카카오페이’⋯“중장기 리스크, 자유로울 것”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1.10.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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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직원 대상 청약 ‘좋은 반응’⋯일반청약 ‘눈치싸움’ 치열할 듯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시사주간=이한솔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삼수 끝에 상장에 성공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민생활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용자들이 여러 앱을 다운로드 받는 수고를 할 필요 없이 오직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고 선언했다.

카카오 페이는 고평가 논란과 금융플랫폼 규제 여파에 상장이 두 번이나 미뤄지는 고베를 마셔야 했다. ‘삼수’ 끝에 성공한 상장인 만큼 류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강조했다.

◇ 26일까지 진행되는 일반청약⋯국내최초, 공모주 100% 균등배정

카카오페이는 2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시작했다. 첫 날은 온라인을 통해 오후 10시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한다. 지난 20~21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 9만원으로 확정됐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반 청약은 26일까지 진행되며 내달 3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따라 공모주 청약의 높은 장벽을 낮춰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려 했다”며 “최소 청약기준은 20주,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은 금액으로도 누구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90만원의 돈만 넣어도 100억원을 청약한 투자자와 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누구든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그 어느 때보다 일반 청약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 기관·직원 대상 청약 ‘좋은 반응’⋯막바지 실제청약 이뤄질 듯

향후 주가에 대한 추이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지만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 반응이 좋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1545개 기관이 참여해 171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만큼 경쟁이 과열됐고 그 중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70%에나 달했다. 직원들 대상으로 실시한 306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조합 사전 청약도 모두 바닥을 드러냈다.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 모집물량은 △삼성증권에 230만2084주 △대신증권에 106만2500주 △한국투자증권에 70만8333주 △신한금융투자에 17만7083주가 배정돼 있다. 증권사별 청약 건수에 따라 배정 주식수가 달라지는 만큼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가장 낮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른바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되는 만큼 실제 청약은 오후 10시 직전 막바지에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4개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은 금지돼 있다.

◇ 정부 규제리스크는 여전⋯플랫폼, 금융업 진출 “계속될 것”

그러나 업계는 여전히 정부의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유치를 통한 이익창출 시점에 도달한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늘어난 고객을 기반으로 이익 창출 단계에 도달했고 비교적 골목상권 논란에서 자유로운 금융업의 특성, 언택트 금융회사의 성공적 안착을 확인한 측면이 크다고 SK증권은 분석했다. 다만 기존 금융기업들과 동일규제·환경은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불안정한 심리 속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IPO는 플랫폼들에게 자신감으로 부여된다고 SK증권은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의 IPO 역시 플랫폼 업계에 미칠 영향도 다분하다는 말도 나온다.

카카오페이 예상 시가총액은 7조8000억원~11조70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이어 중국 앤트그룹의 알리페이 싱가포르홀딩스가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소비자 보호법 등과 같이 핀테크 시장 성장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보호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어 중장기 규제 리스크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페이는 향후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핀테크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30조원 규모의 해외 시장 공략 사업 기획을 모색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은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과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이나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 M&A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운영자금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과 소액 여신 서비스 운영에 사용될 계획이다”고 말했다. SW

lh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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