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 “가능성 존재” VS “상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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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 “가능성 존재” VS “상상 어렵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11.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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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장관 “북한 결단하면 평화정착의 길”
미국 조야 “3년 전보다 오히려 상황 나쁘다”
北 대외선전 기회지만 인권문제 폭발 ‘뇌관’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 내 교황궁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20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년 만에 다시 꺼내든 '교황 방북 카드'는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결단하면 교황방북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지만 미국 조야에서는 방북이 회의적이고 설령 된다고 해도 3년 전보다 오히려 상황이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4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교황 방북은) 두말할 필요 없이 한반도 평화가 전 세계인의 축복과 응원 속에서 확고한 평화 정착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다만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는 교황청과 북한 당국 간에 진행되어야 할 문제라며 저희가 섣불리 예단하기보다는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큰 걸음을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차분히 그 여건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우리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국경 봉쇄와 최근의 미사일 시험 발사, 그리고 모든 유럽 국가들의 평양주재 공관 폐쇄를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교황의 방문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의 방문 형식 또한 불투명하다교황은 각국을 방문할 때 다른 도시들을 찾고 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데, 북한에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교황 방북이 북한에게는 대외선전에 이용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권 비판을 촉발할 뇌관이 될 수 있어 선뜻 문을 열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도 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교황 방북 가능성에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정통성이 위협받게 될 김정은이 교황을 실제로 초청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교황의 말과 행동이 김정은을 불량 지도자(rogue leader)’에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문재인 정부가 왜 교황 방문을 그토록 최우선 과제로 삼는지, 어떻게 그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찰스 암스트롱 전 컬럼비아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교황의 방북이 한국과 미국의 여론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북한, 특히 김정은과 지도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교황이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그들 중 대부분은 신앙 때문에 북한 문제에 관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사안은 바로 자국민 석방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대 이후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공식 확인된 한국 국민은 선교사 3명과 탈북민 3명 등 총 6명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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