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K-바이오, 신약개발 적기…연구개발비·자금조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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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K-바이오, 신약개발 적기…연구개발비·자금조달 관건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1.11.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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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신약개발 요소 ‘막대한 투자·정부지원·원천기술’ 기반…영업력·글로벌 계약 중요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코노믹포스트=이한솔 기자] 내년 전 세계가 위드코로나를 시행할 전망이다. 코로나 여파에 제약·바이오 업계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신약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과 연구개발비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미국바이오협회 임상시험 모니터링 서비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의약품 임상시험 성공률은 평균 7.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기간은 평균 10.5년 이 걸렸다.

가장 실패율이 높은 구간은 임상 2상에서 3상으로 넘어가는 구간으로 성공률은 28.9%다. 희귀질환의 임상 성공률은 만성 비희귀질환(5.9%) 대비 확연하게 높은 17%로 임상개발 성공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적응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간 전통 제약사들은 내수나 제네릭 약품·영업 등에 따른 매출성장이 대부분이었으나 라이선스 아웃이나 빅파마와의 공동 개발을 진행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코로나 창궐 이후 관련 진단키트·치료제·백신 개발이 박차를 이뤘다. 특히 mRNA 산업이 각광받았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를 뒤늦게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는 실망감을, CMO·CDMO나 mRNA관련 산업에는 조금씩 기대감이 쌓이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더 이상 제약사들이 의약품 매출만으로는 큰 성장이 불가하다고 내다봤다.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서고 바이오회사들은 연구개발과 특허,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베스트투증은 내년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건은 △영업력 재확인 △연구개발비와 투자증가 △매출회복이 기대되는 전통 제약사 △글로벌 계약이 가능한 바이오텍 △코로나와 함께하는 기업 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바이오벤처 등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신약 연구 수는 1477건에 달한다. 그 중 합성신약은 599개, 바이오신약은 540개, 생물학적제제가 376개다.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2.6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단계별로는 선도·후보물질과 비임상이 가장 많았고 후기 임상으로 갈수록 파이프라인 개수는 줄었다.

다만 전체 임상 대비 후기 임상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을 감안했을 때 국내 신약 연구개발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호평이다.

부족한 연구개발비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책적 지원이 꼽힌다. 우리나라는 K-바이오를 앞세우고 있으며 정부는 올해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전년 대비 30% 늘렸다. 내년 복지부 예산안은 약 97조 수준이며 2023년까지 약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핵심은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이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초기개발단계에서 라이선스 아웃을 해버리기 때문에 신약이 개발되더라도 순매출츨 모두 가져오지 못하고 로열티에 그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라이선스 아웃을 해버릴 경우 대부분 판권이 이전되는 기업으로 넘어가게 돼 있다. 다만 민간 투자와 정부투자가 급증한 만큼 과거 글로벌빅파마들이 신약개발을 처음 시도하며 연구개발비에 허덕이던 시절보다 훨씬 희망적이라고 이베스트투증은 호평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 바이오 컨퍼런스들이 기다리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미국 암학회, 미국임상종양학회 등이 있어 잠재적 파트너사들과의 미팅이나 추가 라이선스아웃이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위드코로나로 접어들면서 병원이나 약국방문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통제약사들의 매출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보 주요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입내원 일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3.7% 감소했다. 매출이 반토막 이상 난 개원가는 의원 10곳 중 3곳이 경영 위기 상황이었으며 매출감소율이 가장 높은 소청과는 지난해 103곳이 개원한 반면 154곳이 폐업했다.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을 중심으로 송도에 바이오 허브를 구축한다. 셀트리온은 3공장과 연구센터 준공을 바라보고 있고 삼바도 4공장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 2023~2024년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압도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잘 팔린다. 바이오의약품은 미생물이나 식물, 동물의 세포와 같이 살아있는 생물의 세포를 이용해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만드는 의약품을 말한다. 고분자로 화학의약품보다 100~1000배 더 크고 제조가 아닌 세포 배양의 방식을 이용한다. 경구용보다는 주사제가 용이하며 생물 유래물질이라 비교적 안전하다.

코로나로 인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촉구 분위기에 따라 전 세계 기업과 정부는 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전체 의약품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11%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2022년 이후 더 큰 성장세를 보이며 연구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대비 2019년 59% 늘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해 전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증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과 관련해 SK바이오팜과 보령제약 등을 호평했다. 해외 전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SK바이오팜과 재조합단백질 기반 자체 코로나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사, 위드코로나로 매출 회복 기여도가 가장 크게 기대되는 대원제약이 주목된다.

이밖에도 만성질환군에 강점을 보이는 보령제약과 면역항암제 병용투여를 성공적으로 이끈 네오이뮨텍, 유전물질 전달을 저비용 고효율로 가능케 하는 플랫폼 기반의 펨토바이오메드를 주요 기업으로 언급했다. SW

lh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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