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실종사건’...34일째 행방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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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실종사건’...34일째 행방 묘연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11.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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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발전전람회’ 차력쇼 이후 두문불출
미 국무부 구체적 제안에도 응답 안 해
연말 경제성과 진두지휘 불구 안 나타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북한군 특공무술을 보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달 11일 북한군 특공무술을 보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달 11일 차력쇼를 방불케 하는 특공무술 시범을 본 이후 34일째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 대외 메시지를 총괄하는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은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에서 북미대화의 선결조건으로 이중 기준 및 적대시 정책 철폐라는 대외 메시지만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이날 미국과 한국은 주적이 아니다고 했고, 종전선언 논의도 조건부로 걸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대외관계를 자극할만한 행동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올해 들어 총 8차례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모두 단거리이고 순항미사일 등 대북 제재를 촉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방력 강화 활동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북한이 또 군사도발을 한다고 해도 연말까지 김 위원장이 직접 현장에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사라지면서 북한 당국도 침묵 모드로 돌아섰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14(현지시간) 북한에 협상 재개 시한과 관련한 구체적(specific) 제안을 했다고 공개했으나 북측은 여전히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20분간 단독 면담을 하면서 방북 제안을 한데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지난 14일 종전선언에 대해 한-미간 기본 추진방향에 관해 의견일치를 봤고, 좀 더 구체적인 시행방안에 대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는데도 관망 분위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문불출은 미국의 완강한 태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대북 제재에 손을 대지 않은 채 북한이 먼저 협상장에 나와야 제재 완화를 포함한 폭넓은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 위원장이 말한 대화의 조건과 한참 동떨어져 있다. 미국의 일관된 입장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도 추가 대응 없이 당분간 대외정세를 관망하면서 다음 단계를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미연합군사연습 폐지나 제재 완화 등 미국이 김정은 정권에 전혀 대화 명분을 주지 않은 만큼 적어도 연말까지는 북한이 먼저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대내적으로는 북한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 해인 올해 연말에 접어들면서 경제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엄중한 시기에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 실종은 뭔가 이상하다는 신호로 감지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70여회의 공개 활동 가운데 경제 관련 행보는 5번 밖에 없다. 그렇다면 연말까지 채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경제총력전 과정에 나와 사기 진작 차원에서라도 김 위원장이 진두지휘해야 하지만 과시할만한 현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평양 1만 세대 건설공사다. 매체에 따르면 건설자들은 주택의 외벽타일 붙이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미장 작업과 거리건설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할 만큼 가시적 성과를 내지는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집권 10년을 맞으면서 선대 김일성·김정일의 전유물이었던 수령호칭을 자주 붙이면서 체제 결속을 이끌고 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동력으로 경제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이를 유일영도체계 확립의 근거로 삼겠다는 전략임엔 틀림 없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어디에 있을까.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동해안에 있는 김 위원장 숙소나 평양 근처에 있는 호숫가 숙소에서 활동 증가가 포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그 만큼 크다.

김 위원장은 이르면 16어머니날을 맞아 공개 활동에 나설 수 있고, 조금 더 길어지면 29로케트공업절에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날이다. 이 달을 넘기면 1217일 김정일 사망일을 맞아 나타날 수도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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