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비스∙산업용 로봇 전성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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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서비스∙산업용 로봇 전성시대 열린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11.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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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관련 로봇 시장 수요 ‘활짝’
산업용 로봇 시장은 사상 첫 300만대 돌파
사진=pixabay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서비스 및 산업용 로봇이 전세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국제로봇연맹(이하 IFR)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67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301만4900대로 사상 첫 300만대를 돌파했다.

전문 서비스 로봇 판매량도 41% 늘어난 13만1800대를 기록했다. 동시에 신규 소비자 서비스 로봇 시장 역시 전년대비 16% 늘어난 44억 달러로 성장했다. 지난해 신규 배치된 산업용 로봇은 38만3500대로 전년대비 0.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일본, 미국, 한국, 독일 등 상위 5개국이 전체 로봇 수요를 이끌었다. 특히 북미에서의 산업용 로봇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2021년 북미의 산업용 로봇 수주는 14억8000만 달러로 2017년에 세운 기록을 넘어섰다. 자동화 생태계를 위한 무역단체인 첨단자동화협회(이하 A3)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북미에서의 산업용 로봇 주문량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2만1,072대에서 2만9,000대였다.

금액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4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또한 3분기에만 북미 기업들의 연간 수주액은 32% 증가한 9,928건, 금액은 35% 증가한 5억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 코로나 19 팬더믹이 부른 로봇 자동화 열풍

사진=pixabay

이처럼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공정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게 된 요인으로는 코로나 19팬데믹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이 전자산업을 활성화하면서 산업용 로봇 수요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의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카토 연구소의 경제학과 수석 연구원 스콧 린치오네는 "자본 지출, 특히 산업용 로봇에 대한 지출이 작년 한 해 정도 크게 증가한 것을 목격했으며, 계속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3M 연마 시스템 부서의 글로벌 로봇&자동화 담당 이사인 칼 독슨도 펜더믹이 자동화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유행병은 기업들이 자동화된 공정이 제공하는 이익에 주목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자동화된 공정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생산을 증가하고 직원, 고객 및 가족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 코로나19와 밀접한 산업에 로봇 수요 있다 

특히 수요가 많은 것은 화물운송 및 배달용 로봇, 청소로봇, 의료용 로봇, 접대용 로봇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로봇들은 코로나19와 밀접한 서비스∙산업용 로봇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이 확산되며, 배달 로봇과 화물운송용 로봇의 수요가 늘었다. IFR에 따르면, 배달 로봇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며 판매량도 4만4000대로 전년 3만3000대 대비 1만대 이상 늘었다.  또한 서비스 로봇 3대 중 1대는 화물운송용으로 제작됐다. 

철저한 위생 및 방역, 의료 기술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청소 로봇과 의료용 로봇도 큰 인기를 모았다. 의료용 로봇의 지난해 매출액은 36억 달러로 11% 늘었다. 판매량은 1만8000대로 지난해(7000대)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청소 로봇의 경우, 50개 이상의 서비스 로봇업체들이 소독 로봇과 관련 기술들을 개발함에 따라 3만4400대의 청소 로봇이 판매됐다. 이는 전년대비 92% 늘어난 수치다. 청소 로봇의 판매는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매년 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때때로 불거지는 음식점의 위생 논란과 조리사의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은 접대용 로봇의 수요로 이어졌다. 접대용 로봇은 지난해 2억4900만 달러의 매출액, 1만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중 음식 및 음료 준비용 로봇 매출은 32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배나 증가했다. 

◇ 국내 산업 자동화, 협동 로봇이 대안될 수도

한국은 지난해 설치된 산업용 로봇이 3만500대로 전년 대비 7% 남짓 줄어들면서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근로자 1명당 로봇 대수를 의미하는 ‘로봇 밀도’는 전 세계 1위에 해당한다. 한국의 로봇 밀도는 932대로 세계 평균치(126대)의 7배에 달한다. IFR은 “한국은 전자와 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올해 산업용 로봇 수요가 11% 늘어날 것”이라며 “이후에도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에서 산업용 로봇 및 자동 공정화의 수요를 늘리려면 중소기업의 어려운 환경 개선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10인 이상 중소 제조기업 6만7000개 중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기업은 1만9799개로 약 30% 수준이다. 그 중에서도 77.9%(1만5423개)는 여전히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겪는 시스템 호환성 부족, 비용 부담 등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 통상연구원이 17일 발표한 '협동 로봇: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의 시작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협동 로봇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가 비중이 높은 핵심 부품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투자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협동 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25~30% 수준(대당 2000만~6000만원)으로 저렴해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스마트 제조를 추진하는 데 적합하다.

이준명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등 정책적 변화뿐 아니라 코로나19로 가속화된 제조의 무인화·자동화 흐름까지 국내 제조환경을 둘러싼 굵직한 변화가 잇따르고 있어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기업들에는 협동 로봇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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