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거짓말 하는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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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거짓말 하는 정치인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1.12.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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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진실의 입’(La Bocca della Verita)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진실의 입’(La Bocca della Verita)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배우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은 ‘조 레들리 기자’와 ‘앤 공주’ 역을 맡아 한 시대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다. 기자와 공주라는 다른 처지의 두 사람이 가진 짧은 사랑은 아쉽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코스메딘 산타마리아교회 입구 벽에 있는 ‘진실의 입’은 또 다른 이미지로 팬들에게 각인됐다. ‘거짓말하는 사람이 손을 넣으면 빠지지 않는다’는 속설로 유명하다. 조가 손을 넣고 빠지지 않는다며 장난치자 앤공주가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던 장면은 또 다른 신스텔스(scene stealth)이었다. 진실의 입은 강의 신 홀르비오의 일그러진 얼굴을 조각해 놓았는데 그리스 시대에는 맨홀 뚜껑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거짓말하는 사람이 손을 넣으면 빠지지 않는다’는 말은 물론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입에 손을 넣을 때 주저한다. 겁이 난다는 사람도 있다. 이는 인간인 이상 가질 수 밖에 없는 본성이다. 맹자가 정리한 사단칠정(四端七情) 중에서 시비지심(是非之心,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는 마음)에 해당한다. 사람이 진실을 말할 때는 당당하다. 그러나 거짓을 말할 때는 얼굴이 붉어지거나 안면 근육에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나 워낙 거짓말을 능통한 사람들은 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거짓말에 너무 체화돼 있어 양심이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어버리기때문이라는 심리학자들의 주장도 있다.

대선정국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주자들 중에는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표를 얻기위해 이 지역에 가서는 이 말하고 저 지역에 가서는 저 말을 한다. 이재명 후보는 누구를 존경한다고 했다가 다음날 “진짜인 줄 아나봐”하고 말을 바꾼다. 또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인 그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자살하자 “대장동 몸통을 놔두고 자꾸 엉뚱한 데를 건드린다”고 말해 혀를 차게 했다. 주자는 아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아내에 대한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모두가 ‘진실의 입’에 손이라도 한 번 넣어 볼 일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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