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일이 애플 사용...“죽은 스티브 잡스도 기뻐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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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일이 애플 사용...“죽은 스티브 잡스도 기뻐할 일”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12.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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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태양궁전에 15인치 노트북 ‘맥북 프로’ 전시
북한 주민이 노트북 사용 땐 보위부 검열도장 필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무실 책상 위에 애플 15인치 노트북 맥북 프로가 보인다. 사진=북한 소식통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무실 책상 위에 애플 15인치 노트북 맥북 프로가 보인다. 사진=북한 소식통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무실 책상 위에 애플 15인치 노트북 맥북 프로가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한 소식통은 최근 중국 웨이보에 김정일 위원장의 집무실 책상이 보이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을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소파에 앉아 웃는 얼굴 뒤로 스탠드 밑에 애플 맥북 프로’ 15인치가 보인다. 사진을 확대하면 애플 로고가 선명하다.

이와 관련 2013년 초 북한을 방문한 구글의 에릭 슈미츠 회장과 그의 딸 소피 슈미츠는 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는데 생전에 아끼고 좋아했던 유품이 함께 보관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는 그가 생전에 신고 다닌 신발, 타고 다녔던 자동차와 요트, 열차의 객실 등이 보존돼 있고, 특히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그가 애용했던 애플의 15인치 맥북 프로노트북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의 검색포털 소후닷컴은 하늘나라에 있는 스티브 잡스도 기뻐할 일이라고 보도했었다.

또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국계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20132월 금수산태양궁전 관광에 대한 안내글을 올렸다.

여기에 따르면 금수산태양궁전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고,대리석과 샹들리에 등으로 호화롭게 장식돼 있으며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김일성 기념장소와 김정일 기념장소로 나눠져 있는데 김정일 기념장소에는 MP3 플레이어를 제공해 영어로 전시 내용 등을 설명해 준다. 김정일이 타고 다니던 열차 객차에는 생전 사용하던 개인용품과 옷 등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는데 이 객차의 김정일 책상 위에는 애플 맥북 프로가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0131213일자에 김정일 위원장 집무실 책상 위에 맥북 프로가 놓여 있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사용한 노트북 애플 15인치 맥북 프로. 사진=북한 소식통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사용한 노트북 애플 15인치 맥북 프로. 사진=북한 소식통

북한서 노트북 사용땐 보위부 등록해야

북한에도 자체 생산한 노트북이 있지만 저장 용량이 작고 고장이 잦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

MP3USB, SD카드 등은 남한 제품을 선호하고, 노트북은 남한 제품을 통제하기 때문에 미국산을 주로 사용한다. 당 고위간부나 돈주(신흥부자) 자녀들은 아예 비싸기로 소문난 애플 노트북(맥북)을 사용하며 부를 과시하기도 한다.

김정일의 장녀 김설송은 1990년대 초반 김일성에게 매킨토시 PC를 선물 받아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북·중 국경지역과 평양 시민을 중심으로 노트북이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고, 이후 대학생들 사이에서 노트북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에는 청소년들도 노트북 보유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 최대 도매시장인 평성시장에서 2018년 기준 중국산 노트북 중고는 200~250달러, 한국 중고 제품은 600달러 이상을 줘야 구매할 수 있다. USB 2GB24000, 16GB108000원 정도다.

일반 주민이 노트북을 사용하려면 해당 지역 보위부에 등록해야 하고, 노트북 뒷면에 보위부 검열도장이 찍힌 표지가 붙어 있어야 한다. 만약 도장 찍힌 표지가 없으면 언제든지 단속 대상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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