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고혈압 등 ‘움직이는 종합병원’
체감온도 영하20도 날씨 영향 받았을 것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급격히 노화된 모습이어서 또 다시 ‘건강 이상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18일 조선중앙TV 등에는 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장면들이 방여됐는데 이때 김 위원장의 모습이 불과 보름 전과는 눈에 띄게 달랐다.
지난 1일 실내에서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정치국회의에서 사회를 보던 김 위원장과 비교하면 체격은 비슷하지만 얼굴색이 검붉게 보이고 팔자(八) 등 하관 주름도 깊게 파여 있었다.
김 위원장은 1984년생으로 올해 38세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심심찮게 제기됐었다. 술과 담배를 즐기면서 체중이 120㎏ 가까이 나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7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은 최근 체중을 10~20㎏ 감량하고, 정상적 통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통치 스트레스에 따른 심근경색,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 움직이는 ‘종합병원’인 셈이다. 일본 등 일부 외신에서는 지난 9월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 행사에 김 위원장이 살이 쏙 빠진 채 나타나자 ‘대역’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살을 급하게 뺐나?” “당뇨 후유증이란 말도 있던데” “57세라 해도 믿겠다” “건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겨울 야외에서 강풍을 맞으며 1시간가량 노출되면 안색이 평소와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 이상보다는 추위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7일은 북한 전 지역에 강추위와 강풍 경보가 내려진 추운 날이었다.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5도로 떨어졌고, 서해에서 불어오는 강풍의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곤두박질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목도리와 모자, 마스크도 없이 검은색 가죽코트만 입은 채 1시간 동안 야외에서 자리를 지켰다.
물론 동원된 주민들도 양복차림에 외투를 걸쳤고, 군인들은 동복을 입었지만 날씨가 추워 입술이 검붉게 변해있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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