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시인' 박노해, 흑백카메라로 기록한 '내 작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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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시인' 박노해, 흑백카메라로 기록한 '내 작은 방'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12.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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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4일 라 카페 갤러리에서 사진전
사진=박노해
사진=박노해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세월만큼이나 깊은 어둠은 빛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1980년대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한국 사회와 문단에 충격으로 뒤흔들었던 '혁명 시인' 박노해가 사진가로 변신, 소박한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박노해 시인의 새 사진전이 2022년 1월 4일 개관 10주년을 맞은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 

'내 작은 방'을 주제로한 사진은 세계 민초들의 일상을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펼쳐낸다.

사막과 광야의 동굴집에서부터 유랑 집시들의 천막집과 몽골 초원의 게르, 인디아인들이 손수 지은 흙집과 귀향을 꿈꾸는 쿠르드 난민 가족의 단칸방에서 지상에서의 마지막 방인 한 평의 무덤까지 박 시인이 흑백 필름카메라로 기록해온 37점을 전시한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내 작은 방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방의 개념’을 박노해의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려는 세계관과 버무린 작품들은 차분하고 편안한 빛을 선사한다. 


◆박노해는?

1957 전라남도에서 태어났다. 16세에 상경해 낮에는 노동자로 일하고 밤에는 선린상고(야간)를 다녔다. 1984 27살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독재 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뜻으로,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년 7년여의 수배 끝에 안기부에 체포, 24일간의 고문 후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1993 감옥 독방에서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 1997년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출간했다. 19987년 6개월 만에 석방되었다.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2000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비영리단체 '나눔문화'를 설립했다. 2003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전 세계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이어왔다. 2010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해온 사진을 모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12년 만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출간했다. 2012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에서 상설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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