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직접 경험한 메타버스 체험기 ① 로블록스(Robl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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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간다] 직접 경험한 메타버스 체험기 ① 로블록스(Roblox)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2.01.0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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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어렵지 않아요...어린이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고 직관적
미국 Z세대 반 이상이 가입...코로나19 집에 갇힌 아이들의 신개념 놀이터
사진=로블록스 모바일 화면 캡처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바야흐로 메타버스(Metaverse)의 시대가 오고 있다. MZ 세대(밀레니엄+Z세대, 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가 열광하는 메타버스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가리키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뜻한다.

그중에서도 로블록스(Roblox)는 구글 코리아가 발표한 2021년 국내 검색어 1위에 꼽힐 만큼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메타버스 가상 게임이다. 로블록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억 5000만명이며, 하루 접속자수는 4000만명에 이른다.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미국 Z세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세대)의 55%가 가입하면서 '초딩 놀이터'라 불릴 정도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로블록스는 코로나19 펜데믹에 의한 뜻밖의 수혜를 입으며 급격히 성장했다. 학교가 폐쇄돼 갈 곳과 놀 거리를 잃은 아이들이 로블록스의 가상 세계에 더욱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가상세계에서 서로 만나고, 함께 테마파크를 탐색하거나 콘서트에 참석하면서 친분을 쌓을 수 있다. 갑갑한 집 안에 있으면서도 친구와 함께 다양한 곳을 탐험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문자 채팅 기능을 사용하여 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을 수도 있어 또래들과 약속을 잡고 가상 공간에서 만나기에 수월하다.

로블록스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 3,260만 명으로 이전보다 85% 증가했다. 플레이어가 앱에서 보낸 시간은 306억 시간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2020년 매출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9억 239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22년에도 로블록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전통적 비디오게임이 가상공간 게임에 자리를 넘겨 줄 것이란 의견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초등생 열광한 메타버스 ‘로블록스’ 직접 이용해 보니

사진=로블록스 모바일 화면 캡처

로블록스는 PC 버전과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버전으로 나뉘어져 있다. 기자는 로블록스를 체험하기 위해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다운받아 실행했다.

로블록스 모바일 앱 회원 가입 페이지. 사진=로블록스 모바일 화면 캡처

초등학생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앱 사용법은 간단하고 어렵지 않았다. 보통의 앱처럼 다운로드 후 회원가입을 하면 쉽게 입장할 수 있다. 회원가입 정보는 생년월일과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 성별 등으로 단순하다. 다만,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인기를 반영하듯 중복되지 않은 사용자 이름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사용자 이름은 영문, 숫자, 특수문자’-‘ 등을 조합해 만들 수 있다. 

기자는 오렌지비니와 블랙헤어를 무료로 장만해보았다. 사진=로블록스 모바일 화면 캡처

회원 가입 후에는 아바타를 만들어야 한다. 로블록스 가상 세계에서는 이 아바타가 나 자신을 대변하므로 아바타를 꾸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복장, 장신구, 신체, 감정표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무료 버전도 있지만 로블록스에만 통용되는 화폐인 로벅스로 구매해야 하는 아이템들도 있다. 싸이월드 시절 도토리로 아이템을 구입해 미니홈피를 꾸미고 아바타를 꾸미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가상 아바타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에 따라, 로블록스 내에서 캐릭터를 위한 패션, 소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전문셀러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 된다. 특히 명품 브랜드들이 로블록스에 진입해 전시회를 열고, 고가의 가상 명품을 판매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구찌가든 사이트

지난해 5월 로블록스에는 구찌의 가상 전시회인 '구찌가든'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용자는 구찌의 뮤즈 및 디자인 역사, 광고 캠페인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테마방을 둘러 볼 수 있다. 랄프 로렌도 지난해 12월 밀라노, 도쿄, 뉴욕 등 대도시 곳곳에 매장을 여는 동시에 로블록스의 온라인 세계에 입점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로블록스에서 한정판으로 내놓은 '구찌 퀸 비 디오니소스' 가방이 35만 로벅스인 약 4115달러(약 465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오직 가상세계에만 존재하며 현실세계에서는 만질 수도 없는 이 가방이 구찌의 실제 디오니소스 가방(약 3400달러)보다 더 비싼 가격이 된 것이다. 당초 이 가상 아이템의 가격은 1.2~9달러 수준이었으나 이를 산 구매자들이 로블록스 앱스토어 내에서 재판매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블록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롤플레이 게임. 사진=로블록스 모바일 화면 캡처

아바타를 꾸미고 난 후에는 로블록스의 수많은 게임과 가상공간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게임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제작자가 되어 자신만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거대한 게임 플랫폼이기도 하다. 복잡한 코딩을 배우지 않고도 어린이부터 코딩 초보까지 모두가 게임 개발자로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코딩을 배우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방문해 본 로블록스 디즈니 월드. 사진=로블록스 모바일 화면 캡처

기자는 로블록스 내에서 디즈니월드를 방문하기로 했다. 가상세계에서의 디즈니랜드는 밤이었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와 진짜 디즈니월드에 온 듯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구역별로 매직 킹덤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동물원 등을 둘러볼 수 있고, 시설물들을 이용하며 즐겨볼 수는 없지만, 실제로 뛰어다니며 상하좌우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리얼함이 있었다. 

기자가 체험해본 로블록스 피자 만들기 게임. 사진=로블록스 모바일 화면 캡처

그밖에 피자 만들기 체험, 오징어게임과 같은 간단한 게임들을 진행해보았다. 한마디로 소감을 정리해보면 어린이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는 점이다. 가상세계는 화려하게 입이 떡 벌어지는 그래픽을 자랑하지 않고, 사용방법은 직관적이다. 게임은 거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거나 복잡하진 않지만 기자가 해본 것들은 단순하게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로블록스 모바일 화면 캡처

그렇다면 싸이월드 세대인 기자가 느낀 로블록스 메타버스는 어떠했을까? 메타버스를 괜히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기존 온라인 게임이나 싸이월드 등과 구조적으로 크게 다르진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평면적이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는 달리 입체적으로 공간을 살펴볼 수 있어 탐험하는 재미가 컸다. 무엇보다 방문해야 할 곳이 많고 다양한 것이 큰 매력이었다. 이곳은 창의력이 넘쳐나는 곳으로 누구나 개발자가 되어 상상 속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탐험할 수 있는 가상 세계와 공간도 무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로블록스의 큰 무기는 이 ‘창의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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