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서 최소 164명 사망하고 5000여명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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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서 최소 164명 사망하고 5000여명 구금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2.01.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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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연료가 급등, 석유 무기화 러시아에 대한 분노
고위 관리들이 반역 혐의 구속, 은행 거래 중단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카자흐스탄의 한 공항에 도착해 군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반정부 시위 진압에 실패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러시아 주도 군사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평화유지군 긴급 파병을 요청했다. 알마티=AP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카자흐스탄의 한 공항에 도착해 군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반정부 시위 진압에 실패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러시아 주도 군사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평화유지군 긴급 파병을 요청했다. 알마티=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지난 주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최소 164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구금됐다.

국영 TV 채널 하바르 24는 카자흐스탄 보건부를 인용, 이는 지난 금요일의 사망자 44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 소요 사태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독재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이며, 연료 가격 급등, 부패, 빈곤, 실업에 대한 불만과 석유를 무기화하는 러시아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더해졌다고 인권 단체들은 보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국영방송은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내무부의 말을 인용해 최소 5135명이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은 폭력, 살인, 강도 등 폭력사건과 관련된 125여건의 형사사건을 공개했다고 관영언론이 보도했다.

안드레이 세르두코프 CSTO 사령관은 기자 브리핑에서 "집단안보조약(CSTO) 회원국들의 평화유지군이 카자흐스탄에 완전히 배치돼 현재 카자흐스탄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두코프는 "알마티와 인근 지역에 있는 중요한 군사, 국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시설들을 보호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상황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카림 마시모프 전 카자흐스탄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위원장을 포함한 고위 관리들이 반역 혐의로 구속됐다고 국영언론이 보도했다. 하바르24는 중앙은행도 환전소 자신과 직원, 고객을 위해 외환거래를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이 카자흐스탄의 광범위한 폭력행위와 외부의 군사지원에 대해 "주권과 독립을 존중해야 한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정책 의장은 "우리는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널리 퍼진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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