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만 울린 김건희 씨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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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죽만 울린 김건희 씨 방송
  • 시사주간
  • 승인 2022.01.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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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회사진기자단

16일 방송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내용이었다.

방송이 끝나고 이튿날 새벽까지 올라온 네티즌들의 반응은 오히려 그동안 김 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국민의힘에 도움이 됐다는 내용이 상당 부분 차지했다.

김 씨는 정치권 미투(Me Too)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쥴리’ 소문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끔하게 정리했다.

이날 김 씨가 한 말 중에 가장 눈에 띈 것은 미투 문제였다. 세간의 소문과 같이 “문재인 정권에서 그거(미투)를 터뜨리며 잡자 했는데 뭐 하러 잡자고 하느냐”고 했다. 민주당 내 갈등으로 문빠(문재인 지지자)들에 의해 사건이 수면위로 솟아 올랐다는 이야기다. 또 “사람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전 충남도지사) 편”이라고 말한 대목도 보수 진영의 의구심(윤 후보가 완전 보수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시켜 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에 대해서도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수사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데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웠다”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은 “보수의 흥망성쇠와 윤후보의 정치입문에 대한 정치적 판세를 아주 훤히 꿰뚫고 있다”, “아주 훌륭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 “정무감각이 보통이 아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형수 모욕 문제에 대해서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신이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서도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한다”며 “나이트클럽 가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이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하고 동거하겠느냐”,“어떤 엄마가 자기 딸 팔아서 그렇게 할 수 있느냐, 돈도 많은 우리 엄마가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하겠느냐”며 하나하나 짚어나가 오히려 의구심을 해소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말을 아끼고 파장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말처럼 문제가 될 일은 없어 보인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변죽만 울리고 시청률 장사만 잘했다”고 했다. 김씨에 대해선 “참 대단한 여장부”라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방송과 관련해 논평을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방송 전 윤 후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오히려 방송을 타면서 김 씨에 대한 호감도가 일부 층에서 상승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상 일이란 이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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