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촌토성서 고구려 목간 첫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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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서 고구려 목간 첫 출토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01.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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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해 4월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 중 집수지 내에서 묵서명이 있는 목간이 출토됐다고 18일 밝혔다. 사진=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해 4월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 중 집수지 내에서 묵서명이 있는 목간이 출토됐다고 18일 밝혔다. 사진=한성백제박물관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에서 고구려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간이 최초로 발견됐다. 목간은 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무 조각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해 4월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 중 집수지 내에서 묵서명(먹물로 쓰인 글자)이 있는 목간이 출토됐다고 18일 밝혔다.

목간이 출토된 집수지는 축조에 사용된 목재와 집수지 내부 출토 목재에 대한 자연과학적 연대분석을 실시한 결과, 대략 469~541년 사이 고구려가 축조하고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 목간은 출토상황으로 볼 때 명확히 작성 하한이 551년 이전의 것으로 고구려 목간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최고(最古)의 목간이며, 처음으로 발견된 고구려 목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몽촌토성 내에서 목간이 출토된 예는 없으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목간의 대부분은 6~7세기 대 백제와 신라에서 작성된 목간이다.

이번에 출토된 목간의 크기는 길이 15.6㎝, 너비 2.5~2.7㎝, 최대 두께 0.4㎝이다. 묵서명은 한쪽 면에 한 줄로 큰 글자 6~8자 정도, 우측 하단에 4자 정도의 작은 글자가 남아 있다.

박물관 측은 "몽촌토성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고구려 시기 유구 및 유물로 판단했을 때 고구려가 몽촌토성을 점유하고 문서 행정을 했음을 보여주는 문자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이번 목간 자료가 삼국시대 목간 연구 심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목간 조사 내용을 한국목간학회가 21일 개최하는 학술회의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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