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5G 계기 방해 우려로 미국 항공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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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5G 계기 방해 우려로 미국 항공편 취소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1.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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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이더 고도계 판독값 왜곡 경고
영국 등 유럽에서는 “이상 없음”
사진=AP
사진=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주요 국제항공사들이 5G 기술이 중요한 기내 계기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행 항공편을 취소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최신 세대의 초고속 모바일 네트워크가 차질 없이 출시되고 있어 사정이 여느 때와 다름없다.

유럽연합(EU) 항공안전국(EASA)은 19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EU 제조업체로부터 받은 기술 자료는 현재 안전 문제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31개국의 민간항공을 감독하는 EASA는 “5G 간섭으로 인한 서비스 중 사고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도 사정은 거의 비슷하다. 영국 민간항공국은 "5G 간섭으로 항공기 시스템 오작동이나 예상치 못한 동작이 발생한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는 안전통보를 내렸다.

유럽의 경각심 부재는 항공사들이 추가 안전장치 없이 초고속 5G 모바일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항공과 경제에 재앙적 결과를 경고한 미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미국 항공사와 항공 규제 당국은 공항 근처의 5G 셀룰러 안테나가 조종사에게 지상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레이더 고도계의 판독값을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휴대폰 회사들은 3.7 GHz와 3.98 GHz 사이의 주파수의 전파 스펙트럼에서 5G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C-밴드라고 알려진 주파수를 사용할 권리를 위해 2021년 미국 정부에 810억 달러를 지불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5G 서비스가 3.4에서 3.8 GHz 범위의 느린 주파수를 사용한다.

항공업계는 미국의 5G 서비스가 4.2~4.4GHz 수준인 레이더 고도계가 사용하는 주파수에 너무 근접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레이더 고도계와 5G가 사용하는 주파수 사이에 훨씬 큰 완충장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유럽은 같은 위험에 직면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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