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흥행’ 역대급 IPO 엘지엔솔 공모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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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흥행’ 역대급 IPO 엘지엔솔 공모 마감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2.01.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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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금액 ‘국내 사상 최대 규모’ 12조7500억원
공모 기간 단 이틀 간, 114조 몰렸다
사진=엘지에너지솔루션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단군이래 최대 IPO'라 불리는 엘지에너지솔루션(이하 엘지엔솔)의 청약 공모가 어제 19일 16시 마감됐다. 이번 공모는 공모금액 12조7500억원으로 국내 기업공개 사상 최대 규모다. 일반공모 청약에만 442만명이 참여했으며,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무려 70조원이다. 엘지엔솔 일반 청약을 받는 7개 증권사의 청약증거금을 합산하면 114조8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엘지엔솔은 엘지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주요 사업은 배터리 셀의 제조와 판매로 전기차나 모바일, IT기기,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3조41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5% 증가한 6927억원이다. 자본금은 9조2221억원, 부채는 14조3901억원으로 부채비율(156%)은 꽤 높은 편이다. 총 자산은 23조6123억원이다. 

상장 일정은 오는 27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70조200억원이다. 전날 우리사주 청약에서 4.1%(34만5482주)의 실권이 발생해 일반투자자의 배정 몫은 애초 공모주식의 25%인 1062만5천주에서 1097만482주(3조2911억원)으로 늘어났다. 19일 대표주관사인 케이비(KB)증권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1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넣었다고 가정할 경우, 증권사에 따라 많게는 7주, 적게는 1주 정도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 세계2위 점유율에 그렇지 못한 공모가….엘지엔솔 이래서 떴다

그렇다면, 엘지엔솔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가 쏠린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엘지엔솔의 주요 시장인 2차 전지 및 배터리 분야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리튬이온전지의 수요는 2020년 258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2833GWh로 연평균 27%씩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가장 큰 수요처인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173만대에서 2030년에는 2580만대로 15배 가량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엘지엔솔은 이러한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2위(22.2%)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윤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엘지엔솔은 2025년까지 연평균 24%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값은 좀 비싸지만 주행 능력이 뛰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인정받고 있는 3원계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3원계 배터리란 니켈(N), 코발트(C), 망간(M) 혹은 니켈(N), 코발트(C), 알루미늄(A)처럼 3가지 원소로 이뤄진 양극재를 탑재한 배터리를 말한다. 

이처럼 우량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측정됐다는 평가다. 엘지엔솔은 지난해 하반기 상장 추진 당시 기업가치가 100조원 이상으로 거론됐지만 목표 시총을 70조원 수준으로 확 낮췄다. ‘저평가된 우량주’라는 소식에 많은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엘지엔솔, 언제까지 잘 나갈까? 리스크 요인 살펴보니

다만, 화재에 대한 위험성은 승승장구하는 엘지엔솔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엘지엔솔이 목표 시총 70조원 수준으로 저평가된 원인 중 하나에는 GM 전기차 화재로 인한 리콜 충당금 발생 이슈가 있다. 

엘지엔솔은 올해 ESS 리콜로 4269억원, 볼트 전기차 리콜로 7147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하는 등 올해 3분기까지 총 1조3528억원의 충당부채가 반영됐다. 아직까지 화재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대응책 역시 미비하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시장 경쟁이 굉장히 치열할 것이란 점도 변수 요인이다. 2010년 KWh당 1191달러였던 리튬이온전지 가격이 2020년 137달러로 거의 90% 급락하는 등 배터리 가격은 매년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다. 2035년에는 45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데 전기차 수요는 정확히 예측할 수가 없다. 조사 기관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들쭉날쭉한 상황이며,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를 뛰어넘어 대중화될 때까지는 근 10년은 더 걸릴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만약, 실제 전기차 판매보다 생산 시설이 먼저 확충되면 공급과잉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150개가 넘었던 중국 배터리 업체 수는 공급과잉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100개로 줄기도 했다. 특히 중국 3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워터마(沃特瑪·옵티멈나노)가 2019년도 파산 절차를 밟은 사건은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러한 상황 속 엘지엔솔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에 한국, 미국, 중국, 유럽의 4개 지역에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는 생산 시설이 추가되면서 3분기 말 기준 연간 생산능력이 155GWh로 더 추가됐으며, 추가로도 공장을 늘릴 계획이다.

송미경 나이스신평 기업평가2실장은 "2025년까지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파나소닉, CATL, BYD 등 주요 상위 6개사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만으로도 전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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