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무슨 꽃일까!.
상태바
김소연, 무슨 꽃일까!.
  • 시사주간
  • 승인 2013.10.07 08:59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 갖춘 매력여우의 ‘투윅스’.
▲ [시사주간=문화팀]

탤런트 김소연(33)의 매력은 꾸준함과 성실함이다. 눈에 ‘확’ 띄거나 대중적 인지도는 상당하지는 않지만, 묘한 끌림이 있다. 연기 생활을 1994년에 시작했으니, 올해까지 햇수로 꼭 20년이 됐다. 그러나 여느 배우들과 달리 튀거나 거슬리는 행동은 없다시피하다.

“20년 차,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쉬지 않고 달려온 다른 연기자들에 비하면 아직은 부족하다”며 겸양을 보인다. 그러다 입술을 꼭 깨물었다. “어릴 적에는 정신없이 보냈다. 1년에 3~4개 작품을 할 정도였으니. 그런데 어느 순간 1년에 한 두 작품으로 줄었다”며 “쉬지 않고 예전처럼 일하고 싶다”고 바랐다.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된 ‘김소연’이란 이름 석 자의 깊이가 깊지 않다는 느낌도 수용한다. “나의 숙제”라는 답이다. “어릴 적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 조급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예능을 몇 번 했던 것도 그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쉬움보다는 지금 정도만이라도, 이렇게라도 꾸준하게 활동을 할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다”면서 “현재 위치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내가 앞으로 어떤 드라마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야 할지를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능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드라마 홍보를 위해, 김소연이란 이름을 좀 더 알리고자 KBS 2TV ‘승승장구’와 ‘해피투게더’, SBS TV ‘강심장’ 등에 출연했지만, 여전히 겁나는 장르”라며 손사래를 쳤다. “많이 누그러졌음에도 나에게 예능은 여전히 두려운 존재다.” 그래도 예능이 주는 고마움은 있었다. “출연하고 나면 확실히 친근감을 더 느끼는 것 같고 뭔가 해결되는 느낌이 들었다”는 고백이다.

김소연은 최근 MBC TV 수목드라마 ‘투윅스’(극본 소현경, 연출 손형석·최정규)에서 활약했다. 극중 역할은 검사 ‘박재경’이었다.

“이렇게 웃으면서 끝나는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착한 배우들도 처음 봤다”며 활짝 웃었다. 촬영은 쉽지 않았다. 1주에 5일은 밤을 새울 정도였다. 동이 텄는데도 카메라는 돌아갔다. “그냥 드라마적인 드라마가 아니었다. 보여줘야 할 부분들도 많았고, 특히 감독이 마지막까지 질을 높이고자 공을 들였다. 사실 배우들이 힘들어하면 스태프까지 처지는데 우리는 배우와 스태프 모두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알렸다.

촬영장 분위기는 이준기(31)와 류수영(34)이 이끌었다. 류수영은 MBC TV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받은 군대 전투식량을 ‘투윅스’ 팀에 선물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소연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맛다시’였다. “전투식량도 맛있었지만, 햇반에다가 맛다시를 짜서 먹는 맛은 일품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투윅스’는 소지섭·공효진 주연 SBS TV ‘주군의 태양’에 밀렸지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회 전국 기준 시청률은 11.0%(닐슨코리아)다.

의미 없는 삶을 살다가 살인누명을 쓰게 된 ‘장태산’(이준기)이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다. 이준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졌지만, 각 캐릭터의 특징을 모두 살려냈다. 출연진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였다. “작가의 힘이 컸다. 2010년 ‘검사 프린세스’(SBS)에서 호흡을 맞춘 소현경 작가가 다시 불러줬다”며 고마워했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 쉬고 싶은 마음보다는 빨리 일을 하고 싶다.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 좀 더 새로운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무엇보다 요즘 같은 경우 연기를 정말 잘하는 신인배우들이 많아 경쟁도 심해져 앞으로 나에 대해 좀 더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금처럼만 꾸준하게 연기를 한다면 ‘투윅스’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김혜옥, 조민기처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한다. “김혜옥, 조민기 선배를 보면 확실히 나이를 헛먹은 것 같지 않다. 촬영장에서 내뿜는 내공과 여유가 우리와는 다르다.”

20년의 연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은 뜻밖에도 MBC TV ‘가을 소나기’다. 2005년 방송된 ‘가을 소나기’는 2%대라는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어릴 적 조숙한 외모로 성인 역할로 자주 나왔던 김소연은 “‘가을 소나기’는 내가 처음으로 어른처럼 느껴진 작품”이라며 “처음으로 사랑과 아픔을 알게 해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연은 이후 3년여를 쉰 뒤 SBS TV ‘식객’(비서), KBS 2TV ‘아이리스’(북한공작원), SBS TV ‘닥터챔프’(태릉선수촌 국가대표 주치의), ‘검사 프린세스’(검사) 등에서 활약했다.

다시 해보고 싶은 것은 ‘정통 멜로’다. “‘가을 소나기’ 이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서너살 더 먹은 뒤에 한다면 멜로 연기를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만화를 즐겨 보는 취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장르는 ‘순정만화’. 요즘에는 강풀의 신작 ‘마녀’에 푹 빠져 있다.

‘투윅스’도 다시 챙겨보고 있다. 마지막 장면은 여운이 남는다. “‘재경’의 정보원으로 활약하다 죽은 ‘오미숙’(임세미)의 환영이 나타난 마지막 장면은 작가가 나에게 주는 선물 같았다. 모든 아픔이 치유되는 장면이기도 하다”고 인사했다.

“‘투윅스’가 끝난 뒤 뿌듯했다. 자부심을 느낄만한 작품이다. ‘다 함께 잘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S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