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이 최고지도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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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이 최고지도자(?)가 된다
  • 양승진 논설위원
  • 승인 2022.02.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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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연초부터 군 관련 행사에 참여하면서 김정은 이후 '2인자' 역할을 모색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연초부터 군 관련 행사에 참가하면서 김정은 이후 '2인자' 역할을 모색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시주간=양승진 논설위원] 연초에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사람 앞길에 대한 길흉화복을 점치는 게 그의 직업이어서 의아해 했더니 대뜸 북한얘기를 했다. 일반인이 북한 얘기를 하는 건 거의 없는 일이어서 점쟁이가 북한 얘기를 하는 건 좀 수상쩍었다.

그는 올해 김여정이 최고지도자가 된다는 소리를 했다. 언제 어떻게 그가 최고지도자가 된다는 설명은 없고 자신은 그렇게 공수(무당의 입을 빌려 신이 인간에게 의사를 전하는 일)를 받았다만고 했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김정은이 죽어야 하고 그 전에 김여정이 대통을 잇는다는 상징적인 선언이 있어야 가능하다. 난데없이 김여정이 최고지도자가 됐다고 하면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쉽게 수긍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아버지인 김일성으로부터 무려 20년간이나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김정은도 2003년부터 시작해 2005년부터는 지도자 행세를 하다 2011년에 최고지도자가 됐으니 8년 정도 수업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김정은이 건강이 악화돼 더 이상 지위를 유지할 수 없는 지경이 돼야한다. 심장마비나 뇌혈관 질환은 언제 어느 때 갑자기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해 3월 김정은이 한 달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망설에 휩싸였다. 전 세계 언론은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대서특필했다. 김여정이 대통을 잇느니 2인자니 하는 얘기가 그 즈음 나왔다. 하지만 순천린비료공장 준공식에 김정은이 나타나면서 이를 불식시켰다. 다소 다리를 절고 팔뚝에 심혈관 시술자국이 있다고 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지난해 1024일에는 더 기가 막힌 일이 있었다. 미국 타블로이드 매거진 글로브가 난데없이 김정은 사망설을 보도했다. 더 웃긴 건 김여정이 쿠데타를 통해 김정은을 축출했다고 했다.

김정은이 56일부터 65일 사이 비밀 쿠데타를 일으킨 김여정에 의해 살해됐고, 6월 이후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9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 때 갑자기 등장했는데 이 때는 대역 인물이라고 했다.

일본 도쿄신문 등 일부 외신은 “12명의 가게무샤(과거 일본에서 적으로부터 군주를 보호하기 위해 닮은 사람을 대역으로 내세운 인물)’가 있다고 보도하면서 맞장구를 쳤다.

김정은은 지난해 9·9절 열병식과 929일 최고인민회의 국정연설 때 안경테가 헐렁해지고, 턱선이 날렵해지는 등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러다 1010일 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서 날씬한 모습으로 등장하자 신변 이상설이 또 불거졌다.

신장 170인 김정은은 청년시절 체중이 약 70kg정도였다 후계자 시절김일성 코스프레를 한다며 급속히 체중을 불려 90으로 등장했다. 이후 매년 6~7씩 살이 쪄 140을 넘어섰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7월 국회정보위에서 김정은의 체중이 2019년 약 140이었다가 체중을 10~20감량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 열린 당 중앙위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이 뒤통수에 의료용 테이프를 붙였다 뗀 자국이 있다며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전 북한 정찰총국 대좌 출신인 김국성 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체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질병에 의한 것이라며 치료 목적으로 체중을 감량한 게 아니라 질병의 진행 경과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혈관계 질병과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데 최근 김정은이 야위게 된 것은 그 합병증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국명(國名)을 밝히기 어려운 나라로부터 김정은의 건강을 돌볼 목적으로 의료진이 북한에 파견돼 있다김정은이 저렇게 된 것은 김일성 코스프레 때문에 체중을 불린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연초인 지난달 11일 김여정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례적으로 참관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함께 미사일의 비행궤적 등이 표시된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는 김정은 옆에서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지난달 28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날 김여정 부부장 등이 김 총비서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TV에는 김 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시험발사나 군수공장을 찾아 김정은을 수행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쳐도 연초부터 그를 등장시키는 건 뭔가 석연치 않은 건 분명하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점쟁이가 한 말이 불현 듯 떠올랐다. 김정은이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어 김여정을 자꾸 등판시키는 건 아닌지 말이다.

김여정이 오는 6일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만약 을 단다면 군(軍)에까지 손을 뻗치게 돼 점쟁이의 최고지도자론은 신빙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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