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부 외교’에도 딜레마에 빠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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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부 외교’에도 딜레마에 빠진 중국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2.02.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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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편 들고 있지만 난감
서방세계와의 경제적 관계 단절 쉽지 않아
지난 4일 동계올림픽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기념촬영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
지난 4일 동계올림픽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기념촬영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평 주석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푸틴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석유공급을 확대하는 등 ‘아부 외교’를 서슴치 않고 있다.

그러나 양국은 외교적, 군사적 관계는 강할지 모르지만, 경제적 동맹은 훨씬 더 복잡하다.

푸틴이 올림픽이 개막날 시진핑을 만나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크렘린궁이 이번 회담을 따뜻하고 건설적인 회담으로 묘사했으며 양국 정상은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거대 석유기업 로스네프트는 향후 10년간 중국에 대한 공급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함께하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오늘날의 위험과 도전에 맞서 함께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서방세계 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중국은 이미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지지를 표명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개막실 날 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측 모두 나토의 추가 확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러시아 아태 프로그램 수석 연구원이자 의장인 알렉산드르 가부에프는 서방과의 긴장이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협력을 심화시켰다는 증거가 이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 거래, 무기 공동 개발, 그리고 두 강대국 간의 "공동 훈련 횟수 증가"를 언급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무역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CNN비즈니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의 제1 교역국으로 대외무역 가치의 16%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은 2%에 불과했다. 유럽 연합과 미국이 훨씬 더 많다.

지난달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글로벌 안보·경제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베이징에 경고했다.

중국 경제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것은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깊게 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해 합병한 뒤 경제 제재를 받자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은 경제적 관계를 증진시키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문제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특히 곤란 한 점은 서방세계는 전세계 수천 개의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국제은행간 통신협정(SWIFT)로부터 러시아나 중국을 배제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세계 은행 시스템으로부터 단절될 수 있다.

SWIFT는 '러시아 경제의 생명선'인 석유·가스 등 상품 거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게다가 중국 위안화는 미국 달러와 경쟁할 만큼 국제화폐에 가깝다. 중국 기업들은 만약 서방 제재를 받는다면 그 타격은 상상 이상이 된다. 일본 역시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더 단단히 조이고 있어 중국은 마냥 러시아 편만 들 수 없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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