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에 수소 섞어 공급…온실가스 배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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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에 수소 섞어 공급…온실가스 배출 줄인다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2.02.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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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 발족
수소가 혼입되는 만큼 온실가스 발생량 감축
2026년까지 수소 혼입 20%·혼입 제도화 목표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수소(H) 공급 확대를 위해 도시가스에 수소를 혼입하는 실증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박기영 2차관 주재로 가스안전공사, 가스공사, 민간 도시가스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과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하고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도 도시가스 수소 혼입이 포함된 바 있다.

산업부는 2026년까지 도시가스 수소 20% 혼입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도시가스 배관 및 사용 기기의 수소 호환성 및 안전성에 대한 실증을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런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성 실증과 관련한 계획 및 안전상 고려 사항 등이 논의됐다.

도시가스 수소 혼입이란 도시가스 공급배관에 수소를 도시가스와 혼합해서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 수소가 혼입되는 만큼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발생량을 감축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은 4000만톤(t)인데, 수소를 10볼륨(vol)% 혼입하면 연간 129만t의 천연가스 사용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연간 355만t의 이산화탄소(CO₂) 감축이 기대된다.

또한 전국 곳곳에 연결된 5만킬로미터(㎞)의 도시가스 배관망을 사용해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소 전용 배관망이 갖춰지기 전에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안으로 평가된다.

수소 혼입이 상용화되면 가정용 가스보일러, 가스레인지, 산업용 보일러 외에도 발전용 가스터빈 등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모든 가스기기에 수소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다만 크기가 작고 가벼운 수소의 특성으로 인해 금속이 수소를 흡수하는 수소 취성, 수소 누출, 도시가스와 수소의 분리 현상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수소 호환성과 안전성 검증이 필수다.

산업부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도시가스 수소 혼입 추진을 위한 실증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은 'HyBlend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 말부터 천연가스 배관의 수소 호환성, 수명 분석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영국은 'HyDeploy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가스에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2019년부터 배관 및 사용 기기에 대한 안전성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족된 추진단은 수소 혼입 실증을 위해 1단계로 2023년부터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 호환성 및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R&D 과제 추진에 필요한 시험 설비는 올해 2분기부터 가스공사 평택 인수 기지에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2단계로 2024년부터는 R&D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배관 재질, 배관망 형태 및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제한된 구역에서 실제 도시가스 배관망에 수소 혼입 실증을 추진한다. 2026년에는 도시가스사업법을 개정해 수소 혼입을 제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가스안전공사는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 취성 평가, 수명 예측 및 사용 기기의 안전성 검증을 맡기로 했다. 가스공사 및 도시가스사 등은 해외 실증사례 분석, 시험 설비 구축, 수소 혼입 실증 및 운영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박기영 차관은 참석자들에게 "도시가스 수소 혼입은 온실가스를 감축할 뿐만 아니라, 수소 공급의 경제성 제고와 수소 경제를 가속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도시가스 배관망은 2012만개의 수요 시설에 연결돼 국민 생활 안전과 직결되므로 안전성 검증에 만전을 기하고, '도시가스 수소혼입 로드맵'을 차질 없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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