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의혹 해소 못한 김혜경 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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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의혹 해소 못한 김혜경 씨 사과
  • 시사주간
  • 승인 2022.02.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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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9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어떤 사실관계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한지 불과 몇시간 만에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했다. 김 씨는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고 이 후보 측은 “허위 사실”이라 했다. 우상호 의원과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 민주당과 여권은 터무니 없는 말들을 내뱉으며 부인해 왔다. 그러나 대화 녹취 등 각종 증거가 드러나자 말을 바꿨다. 그러나 사실 이 사건은 2014~2018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일 때 이미 문제가 됐던 사안이다. 시의회 의원의 추궁에도 뭉개고 지나갔던 일이다.

성남시의회 박완정 시의원의 발언이 담긴 속기록에는 '성남시장 부인은 그야말로 시장을 지아비로 둔 민간인일 뿐이다.(…)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공무원으로 하여금 수행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 공직자가 민간인을 수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대성남시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또 “본 의원은 이 여직원의 채용이 적절했는지 등 채용과정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고자 이력서 및 계약관계 확인 서류 등의 자료를 요청하였으나 집행부는 개인신상정보 자료라며 줄 수 없다고 한다. 공개 못할 중대한 사유라도 있는 것이냐”라고 기록돼 있다.

김 씨는 이날 법인카드와 심부름 질문엔 대답 않고 “선거 후라도 의혹에 책임을 진다”는 말만 했다. 의혹의 제보자인 전 경기도청 7급 공무원은 A씨는 “김혜경씨는 정작 중요한 질문, 꼭 답해야 하는 질문에는 하나도 정확하게 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인적으론 “정성이 느껴지지도 본질을 관통하지도 못한 기자회견이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동문서답식 사과”라며 “구체적으로 해명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알맹이는 쏙 빠진 기자회견”이라고 했고, 정의당은 “그 동안 제기된 김씨의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는 한마디로 약올리는 것.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나 잡아봐라’ 거의 이런 식”이라며 “제가 볼 때는 빵점, 오히려 마이너스 점수를 줘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이 그 가족에게도 번졌다며 김 씨가 남편의 측근 공무원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고, 장남은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도 성남시 재직 때처럼 두리뭉실 넘어갈 생각이 아니라면 의혹을 제대로 해소해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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