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의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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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의 횡포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2.02.1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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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1950~60년 대만 해도 ‘왕서방’이란 말이 많이 쓰였다.

“비단장사 왕서방 명월이한테 반해서, 비단 팔아 모아 온 돈 툴툴 털어 다 섰소, 띵옹왕~ 띵옹왕~ 돈이가 없어도 띵옹왕~명월이하고 살아서 왕서방은 좋겠다.”하는 노래도 유행했었다. 왕(王)씨는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였기때문에 중국인을 상징하는 언어로 사용된 모양이다.

김동인의 소설 ‘감자’에도 왕서방이 등장한다. 유부녀인 주인공 복녀는 어느 날 밤 왕서방의 밭에서 고구마 서리를 하다 들키지만 몸으로 때우고 오히려 돈을 받는다. 남편은 복녀가 왕서방에게서 얻어온 돈에 눈이 멀어 묵인한다.

그러던 어느 날, 왕서방이 한 처녀를 신부로 들여 혼인을 하자, 복녀는 질투심에 왕서방의 신혼방에 낫을 들고 찾아가 협박한다. 몸싸움 끝에 오히려 복녀가 낫에 찔려 죽는다. 왕서방은 복녀의 남편과 한방의사에게 뇌물을 주고는 복녀가 뇌일혈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한다.

이규태 씨의 ‘한국여성의 의식구조’란 책에 보면 근세에 들어서서도 우리나라가 중국인의 횡포에 시달렸음을 볼 수 있다. 당시 우리 여인들을 유인해 팔아넘기는 중국인들이 많았다. 1920~30년대 신문에는 중국인이 한국소녀를 유인한 사건들이 ‘사흘에 한 번 꼴’로 기사화 됐다.

1928년 12월 20일자 조선일보에는 12살 먹은 이금순이라는 소녀가 중국인에게 유괴돼 여러번 두들겨 맞았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소녀를 유괴한 중국인들은 집단으로 해외 인육시장에 팔아넘기거나 성노리개로 가지고 놀았다. 다른 기사에는 곡마단에 팔려간 딸을 찾았다는 기사도 실려 있었다. 예쁘장한 소녀들은 곡마단의 곡예사로 팔아 넘겼던 것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어난 ‘한복 논란’은 중국이 우리나라를 속국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여기다 쇼트트랙 편파 판정 등 각종 논란으로 반중 정서가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 주한중국대사관은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를 비판하고 반중(反中) 정서를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뻔뻔하다. 하기사 문 대통령은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라고 부르며 한국을 “작은 나라” 라고 고개 숙였으니 스스로 모욕을 자초한 셈이다. 아무튼 '가까이 할 수도 멀리 할 수도 없는' 중국은 우리 민족이 영원토록 짊어진 무거운 짐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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