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탈 수 있을 것 같죠? 안돼요! 
상태바
[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탈 수 있을 것 같죠? 안돼요!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2.02.17 14:30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하철 운행 종료 시 개찰구 통과 제한 
막차 시간 넘어지거나 끼임 사고 방지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사진'의 사전적 정의 입니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생긴 이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는데요. 가끔 피사체 외에 의도치 않은 배경이나 사물이 찍힌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의도한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정보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온라인 쇼핑 시 '마감임박'이라는 문구만 보면 마음이 급해지는 것처럼 지하철 막차 시간이 다가오면 탑승을 위해 무리하게 뛰게 된다. 사진=인터넷 쇼핑몰
온라인 쇼핑 시 '마감임박'이라는 문구만 보면 마음이 급해지는 것처럼 지하철 막차 시간이 다가오면 탑승을 위해 무리하게 뛰게 된다. 사진=인터넷 쇼핑몰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아무래도 예전만큼 바깥 출입을 하지 않다보니 장을 보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것도 온라인을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하다보면 '마감임박'이라는 문구만큼 심장을 뛰게하는 것도 없는데요. '마감임박', '타임세일' 이런 문구만 보면 클릭을 하게 되고,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일단 사게 되는 것은 저 뿐인가요?  

대중교통 '막차 시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지하철 막차 시간이 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지하철 개찰구까지 뛰어본 경험 있으실텐데요. 이제 아슬아슬하게 지하철역에 도착해 역사 직원에게 개찰구를 열어달라고 사정해 볼 수도 없게 됐습니다. 

지하철 운행 종료 시 역사 직원이 간단한 조작으로 역사 개찰구의 승차권 인식을 막고, 승강장 출입을 제한하는 시스템이 지난달부터 적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열차 운행이 종료된 후에는 역사 직원의 간편한 조작으로 모든 개찰구를 자동으로 닫고, 열차 운행 종료를 개집표기를 통해 추가로 알린다. 사진=서울교통공사
모든 열차 운행이 종료된 후에는 역사 직원의 간편한 조작으로 모든 개찰구를 자동으로 닫고, 열차 운행 종료를 개집표기를 통해 추가로 알린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맞춰 지하철 이용객들의 사소한 실수나 착오, 무리한 행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데요. 

기존에는 역 직원이 열차 운행이 끝날 시간대에 개찰구에 직접 서서 승객을 안내하곤 했습니다. 이때 막무가내로 열차에 탑승하겠다며 개찰구를 뛰어넘는 등 무리한 승차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승객이 넘어져 부상을 입거나 운행이 끝났다고 안내하는 직원에게 폭언·폭행을 가하는 등 관련 사건, 사고가 여러번 발생하기도 했죠. 

새 시스템은 역사 직원의 간단한 조작을 통해 모든 개찰구를 원격으로 닫고, 승차권을 개집표기에 접촉시켜도 요금이 정산되지 않습니다. 대신 '모든 열차 운행이 종료됐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화면 및 음성으로 표출됩니다. 

지하철 출입문 닫힘 경보음도 알기 쉬움 음으로 새로 바뀌었는데요. 

이전에는 간단한 멜로디 경보음이 먼저 나온 후 '안전문이 닫힙니다. 한 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왔지만, 변경후에는 '안전문이 닫힙니다' 음성 후 짧은 기적소리 같은 경고음이 나옵니다. 

간단한 음성 안내와 귀에 꽂히는 경고음으로 타고 내리는 승객들의 인지 효과를 높여서 출입문 끼임사고를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변경된 경보음은 지난해 11월 중순 2호선 성수지선과 8호선 잠실 등 20개 역에서 시범적으로 적용됐고, 1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1~8호선 전 역사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 중입니다. 

"무리한 승하차는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출입문에 적힌 안내 문구. 사진=이보배 기자

출입문 끼임 사고는 스마트폰 등을 신경쓰다 미처 출입문이 닫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닫히는 문에 무리하게 달려들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매년 100건 이상 발생해 그 빈도도 높기 때문에 지하철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변화가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승객의 착오 또는 무리한 승차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현장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찾아내 제거할 수 있도록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질식, 추락, 끼임, 접촉, 감전 등 5가지 사고 유형별 대응책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전동차와 시설물 안전관리 상태 점검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사실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시설물 곳곳에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안내문구가 적혀 있는데요.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SW

lbb@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