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손발 묶인 우리 기업, 어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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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손발 묶인 우리 기업, 어찌하나?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2.02.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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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통제에 대금 결제, 물류 및 원자재까지 총체적 난국
정부, 피해 기업 구제 위해 최대 2조원 긴급 금융 지원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오타와 시청사 앞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대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오타와=AP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오타와 시청사 앞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대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오타와=AP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상황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우리 기업의 애로 상황도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교역량이 크진 않지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수도 151개사에 이른다.

또한 러시아 소재 법인 연 매출은 최소 13조원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의 매출(2020년)은 3072억2000만루블(약 4조3963억원)로 조사됐다. 현지 법인 매출은 2018년 2646억2000만루블(약 3조7867억원)에서 2019년 2717억6000만루블(약 3조8889억원)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제 제재로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높은 기아차 러시아 법인(KMR)의 매출은 3조5770억원이며, 현대차 러시아 법인(HMMR)도 2조8300억원에 달했다. 모스크바 인근 루자 지역에 공장을 운영 중인 LG전자는 러시아 등 기타지역 매출이 1조6634억원이다. 

◇ 우리 기업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 수출 타격 특히 우려 

특히 반도체, 가전제품, 휴대폰,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미국의 대(對) 러시아 수출통제 조치로 인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산업 자체가 미국에서 시작된 만큼 생산에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대부분 적용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도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술이 적용된다. 이로 인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스마트폰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30%로 1위다.

사진=pixabay

자동차 부품 수출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러시아로 수출하는 부품 중 90% 이상은 현대차와 기아 러시아 공장으로 납품된다. 이번 제재로 수출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이미 전 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며, 수급난이 더욱 심화하면 국내 완성차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 대금결제, 물류 문제로 손발 묶인 우리 기업

27일 한국무역협회(무협)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 대책반’에 접수된 업계 애로 사항은 26일 오전 기준 30개사 35건에 이른다. 주요 애로사항은 △대금결제(15건) △물류(14건) △정보제공(6건) 등이다.

이중 대금 결제 건은 러시아 은행을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러시아 은행의 스위프트 접속 불가는 세계 금융 및 자본시장에서의 퇴출과 같은 의미다. 스위프트는 200여개국의 1만1000개 이상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으로 '금융 핵무기'라고도 불린다. 스위프트 제재로 인해 우리 기업은 대금결제 지연·중단에 따른 손해, 우회 결제로 마련을 위한 추가 비용 발생 등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더불어 물류비 상승도 피할 수 없다. 최진형 모스크바무역관은 코트라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시화된 현재로는 ‘유럽-모스크바’ 최대 거리 트럭킹 루트가 차단될 것이고 이로 인해 폴란드와 벨라루스로 우회하는 루트로 트럭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유럽-서부 러시아 육상 운송이 이미 확대된 상황에서 운송경로 우회까지 이뤄진다면 물류비(WCI)의 추가적인 급증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정부, 피해 입은 우리 기업에 최대 2조원 긴급 금융 지원책 마련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러한 상황 속 정부는 러시아 수출 통제에 따라 피해를 입은 우리 기업에 최대 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피해기업에는 수출신용보증 무감액 연장, 보험금 신속보상(2월→1월 내)·가지급 등 무역금융 지원을 즉시 시작하며, 필요에 따라 최대 2조원의 긴급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의 대러시아 수출통제 강화에 대비해 설치된 기업전담 상담 창구인 ‘러시아 데스크’를 24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 후 해소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와 별도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현지 진출 기업과 중소·중견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코트라와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애로사항을 실시간 접수 중이다.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 120여개사와 정부 간의 비상 연락망도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3일까지 거래 차질 등 수출기업의 애로 사항 11건이 정부에 접수돼 10건에 대한 조처가 마무리됐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25일 기준 코트라 '무역투자24'에 접수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경영 애로 건수도 71건이며, 코트라는 이 가운데 45건은 해결 완료 상태라고 전했다. 애로 건수 중 직·간접 피해와 거래차질은 각각 41건, 25건으로 집계됐고 출입국 관련 애로 사항이 5건 접수됐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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