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쟁 자금 등 외환보유고 50%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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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쟁 자금 등 외환보유고 50% ‘무용지물’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3.0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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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연합,일본 등 서방 금융제재로
푸틴, 루블화 부양하기 위해 외화 매각 지시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밖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관을 들고 있다. 워싱턴=AP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밖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관을 들고 있다. 워싱턴=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러시아가 자본 통제에 나서고 있다. 미국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중앙은행은 1일(현지시간) 기업들에게 루블화를 부양하기 위해 외화 매각을 지시했다. 또 CNN에 따르면 푸틴은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침략 이후 많은 이들에게 독이 된 러시아 자산을 파는 것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포고령을 계획하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공격적인 제재를 가했다. 이 조치는 금융위기를 촉발하고 모스크바의 금융방어를 압도해 러시아 경제를 깊은 불황으로 몰아넣기 위한 것이다.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이제 최대 은행들을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가는 금융 위기에 직면할 위험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 경제의 붕괴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은 러시아의 양대 은행인 스베르뱅크(SBRCY)와 VTB가 미국 달러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을 차단했다. 금융기관을 연결하고 신속하고 안전한 결제가 가능한 글로벌 메시징 서비스 SWIFT에서 일부 러시아 은행을 퇴출하는 조치도 취했다.

르메르에 따르면, 총 1조 달러에 가까운 러시아 자산이 현재 제재로 인해 동결됐다.

올리버 앨런 캐피털이코노믹스 시장경제학자는 리서치노트에서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이 세계 금융시장으로부터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강력한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추구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석유 의존적인 경제를 달러화, 제한된 정부 지출, 비축된 외화로부터 해방시키려고 시도해왔다. 또 해외로부터 동등한 상품들을 차단함으로써 특정 상품의 국내 생산을 증가시키려 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국 통화와 금을 포함한 6,300억 달러의 전쟁 자금을 축적했는데,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번 제재로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약 50%가 무용지물이 됐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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