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의 등장, 민주당 혁신이 그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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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의 등장, 민주당 혁신이 그에게 달렸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03.1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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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오른쪽). (사진=뉴시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오른쪽).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대선 패배로 비대위를 구성한 더불어민주당이 '박지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1996년생 박지현'이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선을 통해 청년층의 지지 회복을 경험한 민주당의 변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박지현 위원장은 n번방을 처음으로 발견해 언론에 제보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하며 사건을 알린 인물로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이후 지난 1월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신분과 실명을 공개했고 이후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그의 등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싸늘했던 20대 여성들이 이 후보를 절반 넘게 지지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갈라치기 전략'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여가부 폐지', '페미니즘 실언' 등이 문제가 됐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존재감이 희미해진 현 시점에서 박 위원장의 역할은 컸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8일 홍대 유세에서 "젠더를 갈라치기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선언했고 이전에도 자신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SNS 등에 올리면서 여성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공직자들의 성범죄 등으로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여성들의 표가 이 후보에 집중됐고 이는 곧 역대 최소 득표차를 만드는 한 요인이 됐다. 

이번에 그가 공동비대위원장이 된 것은 바로 그 공을 민주당이 인정했다는 셈이 되는 것과 동시에 민주당의 '쇄신'을 대표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원장 선출 직전 박 위원장은 수행비서 성폭행으로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이 근조 화환을 보낸 것을 비판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직접 사과하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게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일부 의원들의 어긋난 행동으로 인해 후보를 비롯해 이를 사과했던 의원들은 결국 국민 앞에 또 한 번 면목이 없어진다"며 "민주당이 내로남불 소리를 듣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하지 못하는 바로 이런 행동 때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박지현 위원장의 위원장 선출과 함께 청년 창업가인 김태진 동네주민대표, 권지웅 민달팽이협동조합 이사, 그리고 이소영 의원 등 4명의 2030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하는 등 2030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채이배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의원을 합류시켰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선출로 민주당이 여성 정책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 청년 정책을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를 재확인한 상황에서 이미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로 인해 여성들에게 이미지가 나빠진 국민의힘에 맞불을 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물론 민주당 내에서 '윤호중 비대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고 있어 이 상황이 박 위원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지현 위원장이 민주당 개혁의 핵이 될 지, 아니면 예전처럼 결국 당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물러날 지에 따라 민주당의 명운이 바뀔 수 있다. [돌출사진=경향신문 참조]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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