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초밥이 없어졌다 ···연어값 2배 폭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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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초밥이 없어졌다 ···연어값 2배 폭등 왜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03.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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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직항 러항로 폐쇄에 운임 늘어
연어 ㎏당 2만1600원…전년 대비 90%↑
무한리필집 "가격 계속 올라가면 휴업"
자영업자 카페에선 거래처 연락 물어봐
소비자도 부담…"한동안 연어 안먹을 듯"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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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이민정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노르웨이산 연어 가격이 급등하자, 연어를 주메뉴로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은 한숨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휴업을 생각하기도 했다.

21일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2주차(3월7일~3월12일)의 연어 가격은 ㎏당 2만1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400원에 비해 90% 올랐다. 이달 1주차 1만3100원에 비교해서도 60% 오른 가격이다.

이는 연어를 수입해오는 최단 루트인 러시아 항공로가 전쟁으로 폐쇄돼 우회 항로로 들여오게 되면서 항공 운임비가 3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마저 급등하자 자영업자들은 울상을 지었다. 특히 연어를 주메뉴로 하는 자영업자들은 절망에 빠졌다.

서울 구로구에서 연어 무한리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사이드메뉴가 있긴 하지만 주메뉴가 연어인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힘들다"며 "영업제한이 이제 조금씩 풀려 손님이 늘어날까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매일 뉴스를 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담이 잘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며 "가격이 이렇게 계속 올라가면 휴업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인천 부평구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영업제한 때문에 배달로 겨우 가게를 이어나갔는데, 초밥 메뉴에서 연어를 빼니 배달이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카페에서도 연어 가격 상승에 한숨 섞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자영업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연어를 들여오기 위해 거래처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했다.

한 자영업자는 "전쟁이 시작하고 열흘 동안 30~40%가 오른 것 같다"면서 "가격이 미친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올라가고 그마저도 물량이 부족해 3~4필렛 주문해도 한두개가 올까 말까 한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술집 예비 창업자다. 메뉴 선정이 끝났는데 연어 값 폭등으로 메뉴에서 뺐다"며 "메뉴를 변경하느라 힘들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 역시 급등한 연어 가격에 부담은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백화점 매장의 노르웨이산 고급 연어 가격은 기존엔 ㎏당 1만7000원이었지만 최근 50% 이상 오른 2만6000원에 팔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B(42)씨는 "지난 주말 장을 보러 갔는데 연어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이 가격이라면 한동안 연어는 먹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어 가격 외에도 러시아산 킹크랩 가격 역시 크게 올랐고, 러시아산 명태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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