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조선 추적시스템 회피 암(暗)행동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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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조선 추적시스템 회피 암(暗)행동 늘어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2.03.3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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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동량, 전쟁 발발 전에 비해 600% 증가
중국, 인도 등에서 암거래로 사들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토얀카에서 러시아와의 전투로 피해를 본 한 상점 철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묘사한 낙서와 '우크라이나에 영광'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스토얀카=AP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토얀카에서 러시아와의 전투로 피해를 본 한 상점 철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묘사한 낙서와 '우크라이나에 영광'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스토얀카=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원유와 석유제품을 실은 러시아 유조선이 추적시스템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회사, 무역회사, 화주, 은행들이 일제히 철수하면서 러시아 석유에 대한 사실상의 금수조치가 일어났다.

유조선의 트랜스폰더가 한 번에 몇 시간씩 꺼지는 이른바 암행동(dark activity)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종종 사용되는 기만적인 선박 운송 관행으로 여겨져 왔다.

30일(현지시간) 예측정보업체 윈드워드는 러시아 계열 원유 유조선의 암행동량이 전쟁 발발 전과 비교해 600% 증가했다고 CNN에 밝혔다.

아미 대니얼 윈드워드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송전기를 끄는 러시아 유조선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윈드워드에 따르면 3월 두째 주 러시아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유조선에 의한 암행위가 33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의 주간 평균보다 236% 높은 수치다.

국제 규정상 유조선과 같은 선박들은 항상 트랜스폰더를 켜놓아야 한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이러한 보도를 알고 있다"며 "관심 선박을 감시하기 위해 트랜스폰더 방송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파트너들과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도 국제적인 제재를 강화하면 비슷한 행태가 관찰됐다.

이 유조선들은 당장 러시아산 석유를 사야 할 이유가 있는 나라나 기업들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수요는 매우 높고, 제재 조치로 러시아산 원유는 세계 기준인 브렌트유보다 약 30달러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조사기관인 라스태드에너지에 따르면 러시아 원유 수출량은 개전 이후 5주 동안 하루 120만150만 배럴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분석가들은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두 나라 중 하나인 중국과 인도의 정유 회사들이 러시아산 원류를 몰래 사들이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미국 재무부는 특히 야간이나 제재 회피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서 선박 간 이전은 석유, 석탄 및 기타 물질의 원산지 또는 목적지를 숨겨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고 경고했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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