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임자'와 '옛날 사람', 한덕수를 보는 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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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임자'와 '옛날 사람', 한덕수를 보는 두 시선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04.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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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는 예상대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한 후보자의 지명을 발표하면서 "정파와 무관하게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면서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며 국정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덕수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수석,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했고 이명박 정부 때는 주미대사를 지내는 등 경제와 외교관료로 활동해왔다. 따라서 새 정부가 '경제형 총리'를 내세워 한덕수 후보자를 내정한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선과 관련된 인물을 선정할 경우 야당의 통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는 점도 관료 출신인 한 후보자를 내정한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는) 경제, 통상, 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은 분이다. 새 정부는 대내외 엄중한 환경 속에서 경제 재도약의 기틀을 닦아야하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 시대'를 대비해야한다"며 한 후보자 지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날 한 후보자는 경제 성장과 국익 중심 외교, 재정건전성 유지, 외환시장 대응, 생산성 제고를 강조했다. 코로나 상황 대응 속에서 일어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국익 중심 외교와 자강 노력을 강화해야하며, 원자재가격 상승 등 문제가 있지만 국제수지를 흑자로 유지해야하는 점,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완화를 거론하면서 이를 통해 소통과 통합, 협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명 소식이 전해진 후 한국무역협회는 "경제통상 분야에서 풍부한 경륜과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급변하는 통상환경에서 국익수호와 경제성장이라는 새 정부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운영 철학과 능력, 자질을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고 정의당은 "한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저축은행 사태 책임 문제, 론스타 사건 의혹 문제가 윤석열 당선인이 중시하는 법치, 공정, 상식의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지 따져보고 책임있는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밝히며 검증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한덕수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한 인사인 만큼 15년 만에 위치가 바뀐 민주당의 검증이 날카롭게 진행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검증된 인사라고는 하지만 약점은 분명 존재한다. 73세라는 고령도 있기는 하지만 '옛날 관료'라는 이미지가 남아있고 국무총리를 한 15년 전과 현재의 상황이 다른 점에서 현재의 상황에 잘 대처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의당이 밝힌 저축은행 사태와 론스타 사건 의혹이 청문회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결국 한덕수 후보자를 보는 시선은 '적임자'냐 '옛날 사람'이냐 이렇게 구분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의 임명 여부, 그리고 행동 여부에 윤석열 정부의 이미지가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다. 올드보이를 대표로 내세운 윤석열 당선인의 노림수가 통할 지가 정계의 또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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