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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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예방과 치료
  • 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 승인 2022.04.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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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브라이트 국무장관, 癌으로 별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워싱턴=AP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워싱턴=AP

[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미국 제64대 국무장관이자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박사가 지난 3월 23일 향년 84세의 나이로 지병인 암(cancer)으로 별세했다. 유가족은 고인의 암 발생부위는 밝히지 않았다. 유가족이 발표한 내용(일부)은 다음과 같다. 

“Statement from the family of Madeleine Korbel Albright: We are heartbroken to announce that Dr. Madeleine Korbel Albright, the 64th U.S. Secretary of State and the first woman to hold that position, passed away earlier today. The cause was cancer. ...” 

올브라이트는 체코(Czech Republic)에서 11세 때 공산 정권을 피해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부모는 모두 유대인이며, 부친인 요셉 코르벨은 외교관이었다. 1937년 5월 15일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태어났으며, 본래 이름은 ‘마리아 야나 코르벨’이다. 올브라이트는 1959년 언론 재벌 올브라이트 가문의 조셉 메딜 패터슨 올브라이트와 결혼했으며, 1982년 이혼했다. ‘올브라이트’는 전 남편의 성이다. 

올브라이트는 보스턴 인근 명문 여자대학인 웰즐리대학(Wellesley College)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여 1959년 학사학위를 받았다. 결혼 후 한동안 가정주부로 생활한 올브라이트는 존스홉킨스대와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지타운대학에서 국제정치학 교수로 재임했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다. 

올브라이트는 조지타운대 교수로 재직하던 1988년 민주당 대선 후보 마이클 듀커키스의 외교 고문직을 맡았다.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발탁했으며, 재선에 성공한 클린턴 행정부 2기(1997-2001) 때는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 자리에 올랐다.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다. 올브라이트가 2001년 국무장관직에서 퇴임한 이후 하벨 체코 대통령은 자신의 후임으로 영입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올브라이트는 남성이 절대 다수로 주류였던 미국 외교계에서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내며 미국의 강성 외교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재임 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을 적극 추진했다. 옛 공산권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가 1999년 그의 주도로 나토에 신규 가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이 2000년 러시아 대통령이 됐을 때 미국 고위 관료로서 그를 처음 만난 이도 올브라이트였다. 올브라이트는 러시아의 우르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23일 미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력을 감행한다면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브라이트는 포용적인 대북 정책을 추진하며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도 깊이 관여했다. 그는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최초로 평양을 방문했다. 1999년 미국은 이른바 대북 포용을 기조로 한 ‘페리 프로세스’를 발표했으며, 2000년 10월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방미한 조명록과 논의 끝에 적대관계 종식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코뮈니케 발표를 이끌어 냈다. 

국무장관 시절 올브라이트의 ‘브로치 정치’가 화제가 됐다. 성조기나 독수리 브로치로 미국의 강인함을 과시했고, 비둘기 브로치로 평화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전 세계의 수많은 여성 지도자들을 포함한 다음 세대의 공무원들에게 자신의 선례를 따르도록 영감을 줬다”고 애도(哀悼)했다. 

암(癌, cancer) 또는 악성종양(惡性腫瘍, malignant tumor)은 세포가 사멸 주기를 무시하고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인체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질환이다. 암에 대한 기록은 이집트 문헌에 처음 보이지만, 본격적인 기록은 그리스시대부터 나타났다. 암을 뜻하는 영어 ‘cancer’의 어원은 그리스어 카르시노스(karcinos) 그리고 후에 라틴어의 캔크럼(cancrum)에서 유래되었으며, 두 낱말 모두 게(crab)라는 뜻이다. 즉, 암은 게처럼 신체의 어느 부위에나 유착하고 그 부위를 완강하게 꽉 붙잡고 있는 것 같아 그렇게 불린다.

세포(cell)는 성장(growth), 분화(differentiation), 프로그램된 죽음(apoptosis)의 과정을 밟거나 성장이 정지된 상태를 유지한다. 암세포는 유전자 중 일부에 이상이 발생하여 이들 유전자의 변이를 동반하므로 암은 유전자의 이상에 의한 질환이다. 정상 세포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위험요인에 노출되었을 때 암세포로 변하게 되고 암이 발생한다. 흔히 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는 흡연, 발암성 식품 및 화학물질, 발암성 병원체 등에 정상세포가 노출되면 유전자의 변이를 일으키게 된다. 

또한 암 발생에 있어 10-20% 정도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의 이상에 의한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암은 인간의 신체 중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암은 주위 조직 및 장기에 침범하고 이들을 파괴할 뿐 아니라 다른 장기로 퍼져 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암 환자의 치료는 적극적 암치료와 완화의료로 나눈다. 

인체의 정상적인 면역(免疫)기능은 신체 내에서 생성되는 종양세포 1천만개까지는 파괴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암이 발견될 정도로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 커지는 경우는 최소한 10억 개의 종양세포를 포함하게 되므로 면역기능에 의하여 파괴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는다. 따라서 암세포가 제거되지 못하고 암이 발생하게 된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수술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세 가지로 구분이 된다. 이외에 국소치료법, 호르몬요법, 광역학치료법, 레이저치료법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면역요법, 유전자요법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또한 색전술, 면역치료, 동위원소치료 등이 있다. 수술치료에는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하여 시행하는 근치적 수술, 예방적 효과를 얻기 위한 예방적 수술, 증상의 완화를 위해 시행하는 완화적 수술 등이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서 글로벌제약회사 노바티스(Novartis)가 만든 세계 최초 카티(CAR-T) 세포 치료제 킴리아(Kymriah)가 백혈병(白血病)으로 생명이 꺼져 가던 소녀를 극적으로 살려내면서 ‘기적의 항암제’로 떴다. 현재 여러 나라의 바이오 제약 회사들이 각종 암 치료를 위해 카티 세포 치료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거대 B세포 미만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骨髓腫) 등에 치료 효과를 승인했다.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대형병원을 위주로 림프종 및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CAR-T 임상연구가 도입되었으며,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치료제로서 상용화 과정이 진행 중이다. 

카티(CAR-T)세포 치료 순서는 (1)암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 T세포를 추출한다, (2)실험실에서 유전자 주입 등으로 암세포에 달라붙는 항원을 만들고, 이를 추출해 놓은 T세포에 붙인다, (3)하나의 CAR-T세포를 수백만 개로 배양한다, (4)환자의 정맥에 증폭된 CAR-T 세포들을 주입한다, (5)CAR-T 세포가 암 세포에만 찾아가 달라붙는다, (6)T세포가 암세포를 사멸시켜 암이 완치된다. 카티세포 치료는 기존 항암제와 개념이 다르다. 즉 항암 효과 약을 투입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 기능 주력군은 T세포다. 

1971년 12월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37대 대통령 1969-1974)은 국가암퇴치법(National Cancer Act)에 서명하면서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5년 내에 암을 퇴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도 암은 퇴치되지 않았다. 미국국립암센터(NCI)는 2018년 한 해에만 약 1,735,350명의 미국인이 새롭게 암으로 진단되었으며, 약 609,64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2020년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243,837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다. 2018년 총 사망자 수는 298,820명이며, 그 중 26.5%인 79,153명은 암으로 사망했다. 현재 국내 암 유병자는 약 200만명이다. 필자는 2019년에 전립선암(Prostate Cancer) 치료를 위해 토모테라피(Tomo Therapy) 방사선치료를 28회 받았다. 

우리나라 사망원인(死因) 1위가 암이며,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질환인데 2-4위를 모두 합쳐야 암 사망자 수와 비슷하다. 5년 상대생존율(2014-2018년)은 모든 암은 70.3%이며, 위암 77.0%, 갑상선암 100%, 폐암 32.4%, 대장암 74.3%, 유방암 93.3%, 간암 37.0%, 전립선암 94.4%, 췌장암 12.6%, 담낭 및 기타 담도암 28.8%, 신장암 84.1% 등이다. 

5년, 10년 상대생존율이란 해당기간 중 발생한 암환자가 5년, 1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추정한 것으로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했을 경우의 효과를 보정하기 위하여 관찰생존율을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누어 구한 값이다. 5년 상대생존율이란 암발생자와 동일한 연도, 성별, 연령의 일반인 5년 기대생존율과 비교한 해당 암환자의 5년 생존할 확률이다.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동일한 것을 의미한다. 

암을 퇴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선의 방책은 암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이에 등장한 것이 암 예방 효과가 있는 성분을 꾸준히 섭취하여 암 발생 자체를 억제하고 암 성장을 지연시키는 화학적 암 예방법(chemo-prevention)이다. 토마토에 많은 라이코펜(lycopene), 보라색 식물에 많은 안토시아닌(anthocyanin), 강황 카레 등에 함유된 커큐민(curcumin), 청국장 된장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isoflavone) 등이 대표적인 화학적 암 예방제들이다. 

또한 화학적 암 예방제에는 레스베라트롤, 베타카로틴, 알리신, 캡사이신, 셀레늄, 카테킨, 퀘르세틴, 올레오칸탈, 유황화합물, 로즈마리산, 진저롤, 실리마린, 계피알데히드, 진세노사이드, 오메가3 지방산 등 다양하다. 이들은 색깔 있는 채소와 과일,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등에 많이 함유된 성분들이다. 항암 효과가 있다고 연구된 성분들을 건강보조제 형태로 섭취하는 것보다 천연 식품을 통해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암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흡연이 30%, 음식 30%, 만성감염 18%, 음주 3.5% 등이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지만,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주 적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담배와 술을 1군 발암(發癌)물질로 분류한다. 유럽의 음주 가이드라인은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암 예방에 가장 좋다’로 2014년 개정됐다. 

정부가 권고하는 ‘암예방 수칙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담배는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한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은 먹지 않는다. △술은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한다.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한다.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을 유지한다. △간단한 접종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접종을 받는다. △성(性)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을 한다.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을 지킨다.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는다. SW

pmy@sisa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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