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월세값이 심상치 않다···한 달 새 9150건 급감
상태바
서울 전·월세값이 심상치 않다···한 달 새 9150건 급감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2.04.12 14:36
  • 댓글 0
  • 트위터 385,7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달 전에 비해 18% 줄어…감소폭 전국 최고
봄 이사철 맞아 수요 증가…대출 재개도 영향
전세수급지수도 위태, 공급 많지만 5주째 상승
갱신청구권 2년 만료 맞물리는 8월 불안 가중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봄 이사철을 맞아 전·월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오는 8월 임대차법 시행 2년을 앞두고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4만2193건으로, 한 달 전인 3월12일 5만1338건에 비해 17.9%(9145건) 감소했다.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이며 경북(-9.7%), 부산(-8.4%), 충북(-7.6%), 경기(-5.8%), 대구(-4.9%) 등 다른 시·도와 격차도 월등히 크다. 

이 기간 전세 매물은 3만1637건에서 2만5971건으로 18.0% 감소했고, 월세 매물도 1만9701건에서 1만6222건으로 17.7% 줄어들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 전·월세 매물이 5998건에서 4430건으로 26.2%나 급감했고 성북구(-24.8%), 광진구(-23.2%), 도봉구(-23.0%), 영등포구(-22.9%) 등도 감소폭이 컸다.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가 모두 매물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난 게 매물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물은 정책에 영향을 받아 늘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전·월세 시장은 시장에 나왔던 매물을 회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매물 감소는 대부분 계약이 이뤄졌다는 것"이라며 "봄 이사철을 맞아 계절적인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시중은행이 전세자금대출 문턱을 낮추면서 급전세들이 소화된 것도 시장 매물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다. 전·월세 시장 수급 불안 조짐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대차3법 시행 2년이 도래하는 8월이 맞물리면 임대차 시장이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한번 사용해 전세기간(2+2년)을 다 채운 물건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집주인들은 신규계약을 맺을 때 그동안 못 올린 전셋값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해 신규 물건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서울 입주물량도 줄어든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입주물량은 1만8148가구로 작년보다 14%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을 가늠할 수 있는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4월4일 조사 기준) 91.5로 전주(90.6)보다 소폭 상승했다.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면서 공급이 많은 상황이지만 수치 자체는 5주 연속 오름세다. 특히 노원·도봉·강북·성북구가 포함된 동북권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90.9에서 이번주 94.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전세대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를 위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인수위는 세입자와 장기간 계약하거나 인상률을 5% 이하로 제한하는 임대인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월세 시장 혼란을 야기한 임대차3법을 손질하는 방안도 새 정부에서 우선 검토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첫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원희룡 후보자는 "임차인 주거권을 보호하기 위한 좋은 의도에서 도입된 법이지만 획일적 적용으로 실제 작동은 기대에 못 미쳤다"며 "국가와 정책이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다수 세입자임을 분명히 하고 그런 기조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재검토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민주당은 신규 임대차 계약에도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임대차 3법을 강화하는 보완책을 모색 중이라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SW

yjk@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