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차 핵실험...윤석열 취임 전후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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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7차 핵실험...윤석열 취임 전후 이뤄질 듯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04.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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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3번갱도 4월말이면 복구 마무리
이르면 5월 초부터 언제든 핵실험 가능
바이든 대통령 20~22일 방한 변수작용
2018년 5월 폭파 전에 공개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언제 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9일 항일빨치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휘했던 군 수뇌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격려하는 자리에서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분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열병식 연설에서 유사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한 것으로 군사력 강화 기조를 계속 강조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국가의 근본이익이 침탈되는 상황을 조건으로 달았지만 핵 무력 사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이어 핵 무력 사용의 범주를 보다 공세적으로 넓혔다.

북한은 조만간 7차 핵실험은 물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1~4번 갱도. 사진=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1~4번 갱도. 사진=38노스

핵실험장 풍계리 3번 갱도 유력

풍계리 핵 실험장은 총 4개의 갱도로 이뤄졌다. 이 중 1(동문) 갱도는 20061차 핵실험 후 폐쇄됐고, 2(서문) 갱도는 20176차 핵실험 여파로 거의 완파돼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반면 3(남문), 4(북문) 갱도는 95% 이상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20185월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폭발 쇼를 보여줬지만 2구간 남짓한 3, 4번 갱도 중 어느 곳이라도 재건 작업만 하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북한은 지난달 초부터 3번 갱도에서 동쪽으로 50m 떨어진 곳에 새로운 입구를 굴착하기 시작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서(Beyond Parallel)’28(현지 시간) 풍계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5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3번 갱도 입구 앞에 새로운 구조물이 건설되고 목재가 이동하며 장비와 물자가 늘어났다면서 이는 복구 작업이 3번 갱도 안팎에서 모두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북한이 복구에 가장 힘을 쏟는 3번 갱도는 다음 핵실험이 진행될 가장 유력한 장소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38노스는 3번 갱도를 복구하면 최대 282kt(킬로톤·1ktTNT 1000t의 폭발력)급의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역대 북한의 가장 강력한 핵실험은 수소폭탄을 이용한 6차 핵실험(150kt 안팎)이었다.

2018년 5월 폐쇄를 위해 폭파하는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시사주간 DB
2018년 5월 폐쇄를 위해 폭파하는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시사주간 DB

5월 초부터 언제든 핵실험 가능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 지름길을 뚫고 핵실험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복구공사는 통상 2개월을 복구기간으로 잡았을 때 5월 초부터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은 과거 1~2개월 간격을 두고 핵실험과 ICBM 발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화성-17형을 쏜 것이 7차 핵실험의 예고편으로 간주되고 있다. 북한은 2012년 은하 3(장거리로켓) 발사 두 달 만에 3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2016년엔 4차 핵실험 한 달 만에 광명성호(장거리로켓)를 쏜 전례가 있다. 장거리로켓과 ICBM은 기반기술이 같아 언제든 ICBM으로 전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풍계리에서 김 위원장이 작년 초 개발을 지시한 전술핵탄두를 테스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괴물 ICBM’으로 미국 본토 타격위협을 과시한데 이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단거리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핵무기를 완성해 대남(對南) 핵타격 위협까지 실증해보일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기는 언제가 될까.

5월에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일 방한해 21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고돼 있다. 북한에서는 특별한 일정이 없다.

이것으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전인 1~9일 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이전인 11~19일 사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바이든 방한 이후인 5월 말에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변수다.

분단을 넘어서는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7차 핵실험 날짜는 전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인적 결정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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