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의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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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의 '몽니'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2.05.0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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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질이 나쁜 것 중 하나가 떠나면서 ‘몽니’를 부리는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떠날 때 뒤에 오는 사람들 위해 자리를 깔아둔다. 그러나 떠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뒷사람에게 해코지를 한다면 그런 사람은 사회인 자격이 없다. 더군다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자가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 사회는 물론 나라 자체가 희망이 없다.

제갈량은 병법서 ‘장원(將苑)’에서 절대 장수(將帥)로 쓰면 안 될 두 가지 품성을 교만함과 인색함, 즉 장교린(將驕恡)이라고 했다. 교만하면 무례를 범하게 되고, 무례를 범하면 인심이 떠난다. 뒤에 오는 사람을 무시하고 제 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교만이다. 결국 부하들은 물론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난다.

대통령은 천하를 다스리지만 민심안정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후임에게 몽니를 부리는 것은 민심 안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태종은 세종의 정권 안정을 위해 장인을 죽이고 처가 식구들을 유배보내는 악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 이유는 애국적이다. 후임의 정권을 안정시키겠다는 명분을 쥐고 있었던 것이다.

놀부 심보를 감상해 보자.

임산부의 배 걷어차기, 빚 못 갚은 사람 인신매매, 수절과부 욕보이기, 여승 보면 겁탈하기, 열녀 보고 험담하기, 제비 다리 부러뜨리기, 장마논에다 물길 막기, 배앓이 난 놈 살구 주고, 아해 밴 계집 배 차기, 잦힌 밥에 돌 퍼붓기, 비단전에 물총 쏘기, 옹기장사 작대 치기, 논두렁에 구멍 뚫기, 호박에 말뚝 박기, 장독대 간장 오물 넣기…(너무 많아 여기서 그만).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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