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러시아산 원유수입으로 서방 제재 힘 못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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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 러시아산 원유수입으로 서방 제재 힘 못써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6.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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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산 원유수입 금지에도 인도 수입량 늘려
중국도 평균 물동량 지난해보다 약 11% 증가
골드스미스=AP
골드스미스=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러시아 원유를 지속적으로 수입하는 인도 와 중국 때문에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Refinitiv)의 추정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는 5월에 336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1년 월평균 38만 2,500톤에 비해 9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러시아의 우랄산 원유는 현재 배럴당 9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지표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19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EU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90%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우슐라 폰 데르 레옌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유조선이 인도하는 석유는 금지될 것이며 드루즈바 송유관의 남쪽 부분은 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의 가장 큰 구매자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는 이미 수입을 금지했다.

유럽과 같은 거대한 수입국으로부터의 금수 조치가 러시아 경제에 압력을 가하자 푸틴 대통령을 인도로 눈을 돌렸다.

석유의 80%를 수입하는 인도는 보통 러시아로부터 2%에서 3% 정도만 구입한다. 그러나 올해 유가가 급등하자 대폭적인 할인 혜택을 이용해 러시아로부터의 수입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는 3월 43만톤에서 4월 101만톤으로 급증했다.

5월 초에 인도는 수입 급증세를 축소했다. 석유천연가스부는 성명에서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석유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합법적인 에너지 거래는 정치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자제해 왔다. 러시아와 인도는 1971년 파키스탄과의 전쟁에서 소련이 인도가 승리하도록 도왔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우호 관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유일한 아시아 거인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석유의 단일 최대 구매국인 중국도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 파이프라인과 해로를 통한 중국의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이 하루 17만5000 배럴 증가해 2021년 평균 물동량보다 약 11% 늘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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