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회사 엑손모빌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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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회사 엑손모빌 ‘기사회생’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6.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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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넘어
러시아, 우크라 침공으로 유가 급등 힘입어
이미지=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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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글로벌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년 동안 기후 위기에 대한 두려움과 사업 전략에 대한 비판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원유가 폭등으로 극적인 복귀를 하고 있다.

엑손의 주가는 6일(현지시간)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하늘 높은 유가에 힘입어 S&P 500지수는 13% 가까이 하락한 반면, 이 회사 주가는 현재 거의 70% 급등했다.

번스타인의 분석가인 오스왈드 클린트는 "석유가 반등하고 있는 시장에 있다면 당연히 가장 크고, 안전하고, 가장 취약한 회사 중 하나를 사고 싶은 욕구가 크다"고  CNN에 말했다.

2013년 무렵만 해도 엑손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였다. 그러나 천연가스에 베팅하고 미국의 셰일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침체에 빠지기 시작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미국 에너지 회사들이 너무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투자자들은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지구 온난화 억제 정책에 맞추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2020년에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92년 만에 퇴출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팬데믹이 회복되면서 석유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이 제한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다. 러시아산 원유를 기피하기로 한 서방 국가들의 결정은 시장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었다. 이 틈을 타고 액손은 지난 분기의 두 배인 5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JP모건 전략가들은 이달 초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엑손과 다른 글로벌 대기업들은 모든 핵심 사업들이 매우 건설적인 수급 펀더멘털을 갖춘 드문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상당수의 국가들이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함에 따라 화석 연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엄청난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해 행동주의 헤지펀드 엔진 1호(Engine No. 1)가 엑손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을 요구하면서 반란을 이끌었다. 그 이후, 회사는 2027년까지 150억 달러의 저배출 투자를 약속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한 듯 올해 엑손의 연례 총회에서 주주들은 더 야심찬 행동을 추진하기보다는 회사의 기후 전환 계획을 지지하기로 투표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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