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단체활동 잠정 중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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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단체활동 잠정 중단 왜?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2.06.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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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잇따른 활동에 휴식 필요
멤버들의 군입대 등 영향
방탄소년단 백악관. 사진=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백악관. 사진=빅히트 뮤직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오후 방탄소년단 유튜브채널 '방탄티비(BANGTANTV)' 채널을 통해 통해 공개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자신들의 한 챕터를 정리한다면서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데뷔해 글로벌 수퍼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다섯 번 정상에 올렸고, 메인 싱글차트 '핫100'엔 협업곡 포함 6곡을 정상에 올렸다.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 어우즈'에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됐고 최근엔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솔로 활동을 활발히 병행하는 다른 K팝 아이돌과 달리 단체 위주 활동에 기조를 맞춰온 만큼 이번 변화를 기점으로 이들의 향후 행보와 변화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발표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The Most Beautiful Moment)에 대해 일부 음악 관계자들은 마치 중장년 가수가 노년에 발표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듣기도 했다. 

'옛 투 컴'은 현실에서 과거를 돌아보는데 그치지 않고 출발선에 모여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베스트 모멘트 이스 옛 투 컴(Best moment is yet to come·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이라는 가사에 압축한 곡이다. 

'옛 투 컴'은 팀의 래퍼 라인인 RM·슈가·제이홉과 방탄소년단 초창기부터 함께 한 프로듀서 피독이 작사·작곡했다. 멜로디컬한 선율에 일가견이 있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맥스(MAX)가 힘을 보탰다.

음악 소식·뉴스·리뷰 등을 전하는 플랫폼 '제너레이트'를 운영하는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KMA) 선정위원)는 '옛 투 컴'에 대해 "데뷔 이후 다사다난했던 방탄소년단의 챕터를 마무리하는 곡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숨고르기, 그리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가사로 힘든 시기에도 방탄소년단을 믿고 기다려 오늘날 수퍼스타를 만든 팬덤 아미(ARMY)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룹에 대한 믿음을 부탁했다"고 들었다.

◇ 사실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이 챕터 1의 마지막었다

RM은 '찐 방탄회식'에서 "왜 9주년에 앤솔러지 앨범을 내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원래 (방탄소년단의) 시즌1은 (지난 2020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의 타이틀곡 '온(ON)'까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앨범 관련 투어로 호주와 인도 등 그간 가보지 못한 나라들을 돌며 자신들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챕터를 열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가 이들의 노선 방향에 변화를 줬다. 정규 4집 이후 코로나19 시국에 발표한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 같은 영어 노래들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이 명실상부 글로벌 수퍼 그룹 반열에 올라 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버블검 팝'(10대들을 타깃으로 한 대중음악 장르)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지향점은 아니었다. 사실 이 팀은 2013년 힙합 기반의 팀으로 데뷔했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담는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다이너마이트'를 기점으로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는 거 아니냐는 시선도 음악계에서 나왔다. 

RM도 '찐 방탄회식'에서 "어떤 이야기,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게 없어진 거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 중 일부 초창기 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해온 건 사실이다. '상남자' '불타오르네'처럼 강력한 비트에 칼군무를 추던 멤버들을 그리워했다.

끊임없이 음악을 만들고 예능 콘텐츠를 등을 촬영해야 하는 K팝의 구조적인 시스템 역시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지치게 만든 것이다. 올해 데뷔 9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장기휴가를 떠난 건 2번밖에 없다.  

RM은 K팝 시스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고 했다. "K팝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을 10년 하다 보니까 숙성이 안 되더라"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단체 활동 잠정 중단과 함께 숙소 생활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멤버들이 사생활 공간에서도 오래 함께 한 만큼, 이제 물리적 거리를 두고 사생활을 서로 지켜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RM은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며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방탄소년단은 아니니까.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다 솔직하게 다 하지 못하는 점 항상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제 멤버들은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단체 위주로 활동을 해왔다. 솔로 활동은 믹스 테이프 발표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제부터 각자 정식 앨범을 발매한다고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의 본격적인 솔로 체제의 첫 주자로 나선다. 제이홉은 "기조의 변화가 확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신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체 콘텐츠인 웹 예능 '달려라 방탄' 촬영은 단체로 계속 찍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단체 활동 잠정중단은 멤버들의 군입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병역 특례 제도가 특별히 개편되지 않는 한 방탄소년단 맏형인 진이 올해 안에 입대를 해야 한다. 업계는 이들이 예정대로 군 복무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멤버들 단체 입대 예상도 나왔으나 순차적으로 입대에 무게가 실리면서 개별 활동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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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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