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0㎞ '하이퍼튜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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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0㎞ '하이퍼튜브'가 온다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2.06.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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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토교통부
사진=국토교통부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정부가 시속 1000㎞로 달리는 미래형 이동수단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7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초고속 이동수단 하이퍼튜브'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부지선정을 위한 공모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부지에는 하이퍼튜브 핵심기술개발 연구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인 12㎞의 아진공 튜브와 시험센터가 설치된다.

정부는 아음속에 달하는 시속 1200㎞ 구현을 위해서는 30㎞의 직선부지가 필요하나 사전조사 결과 이러한 입지를 구하기 곤란할 것으로 판단해 목표속도를 기술적 난이도가 유사한 시속 800㎞로 조정했다.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등에서 변경 가능하다.

정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광역 거점 간 초고속 이동수요가 증가하고, 삶의 질 향상으로 인해 대중교통수단 이용에 있어 시간가치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대표적으로 미국과 일본이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하이퍼튜브가 초고속 교통수단으로서 속도,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주목을 받게 된 이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국제 경연대회·시험운행 등이 추진됐다. 버진하이퍼루프가 실제 주행시험도 실시한 바 있다.
 
하이퍼튜브는 공기와 마찰이 있는 상태로 운행되는 자기부상 열차를 뛰어넘는 미래형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핵심기술 연구가 진행돼 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2020년 축소모형시험을 통해 시속 1019㎞ 주행에 성공함으로써 튜브 내 초고속 교통수단의 현실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지난 2021년 직경 4m, 연장 10m의 초고밀도 콘크리트 아진공 튜브를 건설해 0.001~0.01기압을 30분 이상 유지하는 등 기초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이퍼튜브 기술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단계로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핵심기술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데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테스트베드 선정 후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추진해 2024년에는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초기에는 짧은 구간(1~2㎞)의 자기부상선로를 우선 건설해 시속 150~200㎞ 시험주행으로 추진·부상 시스템의 성공여부를 점검한 후 12㎞의 본 시험선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부지는 연구 착수 후 약 10년간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이후 실용화에 필요한 연구가 있을 경우 계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
 
정부는 부지선정 과정의 공정성·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지 적합성을 조사하는 '부지조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토부 강희업 철도국장은 "하이퍼튜브는 동북아 주요 도시를 출퇴근 권역으로 묶을 수 있는 혁신적 교통수단이지만, 핵심기술의 개발과 후속 실용화 연구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도전적 과제"라며 "테스트베드는 이러한 연구개발 여정의 첫 발을 내딛는 단계인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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