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경쟁 치열···ESG 기준 맞는 니켈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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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경쟁 치열···ESG 기준 맞는 니켈 확보 시급"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2.06.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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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핵심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 분석: 니켈' 보고서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자원개발 추진할 독립기구 설립 필요"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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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영화 기자] 배터리의 필수 원료인 니켈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탄소배출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기준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를 감안해 ESG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니켈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내놓은 '핵심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 분석:니켈'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자국산 니켈 원광의 수출 금지조치와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세계 니켈 생산량의 37%를 차지하면서 니켈 생산 1위국에 올랐다.

더욱이 최근 추진되고 있는 세계 니켈 개발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자본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니켈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 점유율을 합치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켈은 삼원계 배터리의 소재가 되는 전구체 생산에 필수적인 원재료다. 우리나라는 세계 양극재 생산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원료인 전구체의 경우 국내 수요의 7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액 기준으로 따지면 중국산이 90%를 넘는 만큼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구체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경우 2024년 7월부터 배터리의 '탄소 발자국'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니켈 공급망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증가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니켈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배터리용 니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산화광으로부터 니켈 매트(matte)를 생산하는 방법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탄소배출량이 기존 공정보다 약 3∼4배 많은데다 수자원 고갈, 폐기물 발생, 삼림파괴 등 ESG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기업들이 원료에서 최종 제품까지 탄소배출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탄소배출이 많은 국가·기업과의 거래를 축소하는 등 ESG 기준에 부합하는 니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안정적인 니켈 공급을 위해 해외 자원개발을 추진하되 정치적 이해관계나 가격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같은 독립 지원기관을 설치해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자원개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내놨다.

아울러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공급망 구축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호주, 인도네시아 등 자원 보유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물, 에너지 등 공급망 상류 부문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이 배출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을 촉진하고 국내에는 상품거래소도 설립해 자원시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제는 핵심 원소의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며 특히 니켈은 배터리·철강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과 직결돼 있어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가 필수"라면서 "민·관이 힘을 합쳐 장기적인 자원확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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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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