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우영우', 그를 향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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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우영우', 그를 향한 응원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07.1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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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박은빈 분). (사진=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박은빈 분). 사진=ENA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서울대학교 로스쿨 수석 졸업, 국내 최대 로펌 소속, 그러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겪고 있는 변호사. 이 변호사의 이야기가 지금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박은빈 분)가 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우영우가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첫 방영 전만해도 이 드라마가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방영 매체가 이제 막 탄생한 ENA채널이었고 자폐 스펙트럼을 겪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이미 많이 등장했다는 점도 걱정거리였다. 무엇보다 '장애인 변호사'라는 소재가 역으로 '변호사니까 장애인이어도 일을 할 수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며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리 앞에 선 우영우는 장애를 극복하거나 누구보다 더 큰 능력으로 카리스마를 발휘하기보다는 우리와 잘 어울릴 수 있고 우리와 똑같이 실수를 하는, 우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한 인간의 모습 그 자체였다. 장애인이기에 어떤 특별함이나 보호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고 장애인이 아닌, 친구이자 동료로 그를 대하는 주변 인물들은 매주 퍽퍽한 현실과 기분나쁜 뉴스들로 지쳐있던 시청자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고 있다.

또 이 드라마는 법정드라마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정교한 법 논리로 재판의 분위기를 뒤집고 참고인과 대답을 일부러 맞추는 술수가 등장하는 등 실감나는 재판 장면들이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준다. 그 과정에서 우영우는 '진정한 변호사의 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 다른 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도 깨닫게 된다. 이렇게 우영우는 성장해가고 그 우영우의 진심을 시청자들은 응원하고 있는 중이다.

현직 변호사들이 우영우를 평가하는 기사들이 언론에 계속 등장하고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기사도 나오는 등 우영우가 몰고 온 바람은 보수적인 시선으로 드라마를 봤던 사람들까지도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자폐가 이상하거나 사람들에게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도 들게 할 정도로 우영우는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드라마는 3회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겪던 동생 '김정훈'이 형을 죽인 사건의 변호를 맡는 우영우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에도 다양한 유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우영우가 비록 변호사라고 하지만 결국은 '자폐'라는 이유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변호사'가 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우와 함께 길을 가던 직원 이준호(강태오 분)는 학교 후배에게 "봉사활동 하냐?"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의대생 친형을 때려 죽인 자폐 장애인'이라는 보도에 쏟아지는 악플들. 우영우는 이런 나레이션을 한다.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나와 김정훈 씨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지금도 수백명의 사람들이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이란 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게 우리가 짊어진 이 장애의 무게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성장스토리도, 법정 드라마도 다 맞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드라마라는 평가도 맞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참 매력은 우영우를 통해 '우리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환기하도록 하는 데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너무나 쉽게 노출하고 그것을 우영우는 모두 다 받아들여야한다.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우영우의 일거수일투족이 하나의 뉴스가 되고 있는 지금, 다시금 우영우의 나레이션을 통해 본질을 생각해보게 된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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