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지심은 인간의 보통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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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은 인간의 보통 마음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2.07.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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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통일부가 북한 어민 강제북송 관련 판문점 송환 사진 공개했다. 통일부는 통상 판문점에서 북한주민 송환시 기록 차원에서 사진을 촬영해 왔다. 이와 관련 오늘 국회 요구자료로 ‘19년 11월 발생한 북한어민 강제북송 당시 판문점을 통한 송환 사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부
지난 12일 통일부가 북한 어민 강제북송 관련 판문점 송환 사진 공개했다. 통일부는 통상 판문점에서 북한주민 송환시 기록 차원에서 사진을 촬영해 왔다. 이와 관련 오늘 국회 요구자료로 ‘19년 11월 발생한 북한어민 강제북송 당시 판문점을 통한 송환 사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부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측은지심(惻隱之心) 즉, 남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마음 씀씀이를 가지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제나라 선왕의 측은지심이다. 그는 어느날 어떤 사람이 우는 소를 몰고 지나가는 걸 봤다. 왕이 “소를 어디로 끌고가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은 “혼종(釁鐘, 종의 틈에 피를 발라 메우는 일)을 지내려고 합니다”고 했다. 왕이 “놔 주어라. 그 소가 떨며 죄없이 사지에 끌려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구나”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이 “그러면 혼종을 그만두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잠시 난감해 하던 왕은 “어찌 폐할 수야 있겠느냐? 양(羊)으로 바꾸라” 했다.

양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의가 있을 수 있으나 여기서는 각설하고 왕이 가진 보편적인 양심 즉 측은지심만 들여다보자.

맹자는 “군자는 금수(禽獸의) 살아 있는 모습을 보면 죽는 꼴은 차마 보지 못하며, 또한 그 죽는 소리를 듣고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역시 측은지심이 인간의 보편적인 심성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2차 대전 당시 오스카 쉰들러라는 사람이 유대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한 일 역시 측은지심의 발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인류 역사상 공익적 선과 사회적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의 미담이 어디 쉰들러 이야기 뿐이겠는가. 그러나 세상에는 악으로 똘똘 뭉쳐, 사익과 권력의 향유를 위해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사람들도 많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자가 대표적이다.

프랑스 문학평론가인 르네 지라르는 희생양을 신에게 봉헌되는 것이 아니라 (집단 내부의) '거대한 폭력'에 봉헌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또 희생양은 권력이 없는 주변적인 존재이어야 하고, 보복할 힘이 없는 존재, 즉 사회적 약자이어야만 한다고 했다.

귀순어민 강제 북송을 두고 말들이 많다. 르네 지라르의 말처럼 주변적 존재 혹은 사회적 약자였던 사람들이 결박당한 채 북으로 끌려갔다. 당시 이를 주도했던 사람들과 그 진영은 온갖 변명에다 심지어 ‘신북풍 여론몰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지만 측은지심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무자비한 일이었음에는 분명하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과 북한인권단체총연합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문 전 대통령은 “귀순 어민 2명의 강제 북송을 결정한 최고 지시자”이다. 책임이 없을 수 없다. “미필적 살인의 고의가 있다”는 주장도 지나치지 않다. 미안한 줄 알아야 한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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