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호송된 뒤 MDL 넘어 북측 인계 장면까지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통일부가 탈북 어민 2명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송될 당시 촬영된 3분 5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18일 공개된 영상은 두 명의 탈북 어민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으로 호송된 뒤 MDL을 넘어가 북측에 인계되기까지의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A씨(당시 22세)는 MDL에서 안대를 벗고 북한군을 보자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이어 옆에 있는 돌난간으로 기어가 ‘쿵쿵’ 소리를 내며 머리를 찧자 사복 차림의 경찰특공대원들이 “야야야, 잡아”라며 말렸다. 이후 A씨는 대원들에게 붙잡혀 발버둥쳤지만 북한군에게 넘겨졌다.
또 다른 탈북민 B 씨의 MDL을 넘는 동영상은 없었다.
이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통일부 직원이 개인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통일부는 국회의 영상 존재 여부 확인 요청 이후 업무용 PC에 이 영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법률 검토를 거쳐 “공개하지 않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상 공개에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강제북송 사건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났다”며 “책임지는 사람이 분명히 나와야 된다”고 했다. 반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선정적인 장면 몇 개를 공개해 국민들 감정선을 자극하겠다는 취지”라고 반발했고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통일부가 그렇게 할일이 없느냐. 영상 공개는 통일부 역사에 치욕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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