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현상 발생···자금 탈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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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역전 현상 발생···자금 탈출 우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7.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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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또 금리 0.75% 포인트 인상
파월의장 “경기 침체는 아니다” …뉴욕증시 상승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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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이 또 금리를 0.75% 포인트나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연준 역사상 처음, 두 번 연속으로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린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불활실성이 해소됐다며 크게 상승했고 채권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준금리인 2.25%보다 높은 것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우리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이 전례 없는 조치는 FRB가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 속에서 미국인들의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정책을 어디까지 밀어붙이려 하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연준 관리들은 공식 성명에서 "최근 소비와 생산 지표가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율은 견조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언했다. 또 "대유행과 관련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더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 그리고 더 넓은 가격 압력을 반영하여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경제가 현재 침체 국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팬데믹이 처음 미국을 강타했을 때, 연준은 금리를 0으로 인하하여 거의 자유롭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등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긴급 조치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유동성 정책은 가계와 기업의 소비를 장려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했고 오늘날의 과열된 경제에 기여했다.

경제가 더 이상 연준의 지원이 필요 없게 된 지금, 연준은 금리 인상을 통해 '펀치볼 제거'와 경기 둔화 조치를 취해왔다.

지난 30년 동안 연준은 기준금리를 평균 0.25% 포인트 정도 올리거나 내리면서 경제를 낮은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치솟는 인플레로 인해 그 세 배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했다.

27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글로벌전략가는 CNN에 "경제가 알레그로로부터 아다지오로 순조롭게 전환될 수 있을지는 매우 의심스럽다"며 "현재 경제 상황과 연준이 여기서부터 정책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번의 긴축 주기 동안 연준은 겨우 세 번 경기 침체를 성공적으로 피했다. 각각의 주기 동안, 인플레이션은 지금보다 더 낮았다.

프라이머리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수석 전략가인 세마 샤는 "연착륙은 지금부터 요원한 것 같다"며 "지금까지 금리인상은 전통적으로 통화정책에 더 반응하는 핵심 CPI(소비자물가지수) 요소들을 늦추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은 반면, 연준 정책은 식품이나 에너지 인플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 전년대비 9.1%나 급등하며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정점으로 치솟았다.

많은 미국 가정에서 돈이 빠듯하다. 미국 경제 분석국의 새로운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1년 전에 비해 저축을 훨씬 덜 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인들은 가처분소득의 5.4%만 저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4%에서 감소한 것이다.

한편,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치에 가깝고 올해 들어 감소하고 있다.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 연준은 금리를 조작할 여유를 갖게 된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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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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