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끝은 이제 승리...돈바스·크림반도 되찾을 것
6개월간 우크라군 9000명-러시아군 4만5550명 사망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러시아와 휴전 협상할 생각이 없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한 소식통은 24일 중국 웨이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31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우리에게 전쟁의 끝은 무엇인가. 전에는 평화라고 했지만 이제는 승리라고 답한다”고 게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녹화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1991년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31년이 되는 이날은 공교롭게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6개월이 되는 날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2월 24일 새벽에 다시 태어났다”며 “다시 태어난 나라는 울지 않았다. 비명을 지르지도 겁에 질리지도 않았다. 누구도 도망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잊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군대가 어떤 것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땅만 바라본다”며 “그 길이 어떤 것이든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와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6개월간 굳건히 버텼다. 힘들지만 주먹을 꽉 쥐고 우리 운명을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새로운 하루하루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이렇게 긴 여정을 거친 우리로선 끝까지 가지 않을 권리가 없다”고 했다.
또 “테러리스트를 이해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우크라이나는 전체로서 우크라이나다. 어떤 지역도 양보나 타협은 없다”고 덧붙였다.
◇ 우크라이나 전쟁 6개월...현재 상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로 6개월을 맞았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우크라이나 군인 9000명, 러시아 군인 4만55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22일 퇴역군인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들의 아버지가 전선에 나갔고 9000명 가까운 전사자 영웅 중 한 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전사자 수치 공개는 지난 4월 개전 이래 3000명이 숨지고 1만명이 다쳤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언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이번에 밝힌 수치가 국경수비대와 지역 민방위대 등 관계 병력을 포함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 사망자는 23일 현재 4만55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추산했다. 부상자까지 포함해 러시아군 사상자가 8만명에 이른다는 미 국방부의 추정치도 나왔다.
민간인 사망자 수도 상당하다.
이날 유엔은 우크라이나에서 개전 이후 5500명 넘는 민간인이 희생됐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 사상자도 97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쟁 발발 이후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 수백만 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유럽 곳곳으로 흩어졌는데 이 인원이 665만79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밝혔다.
이웃나라인 폴란드에서 피란민으로 등록된 사람이 127만4130명으로 가장 많고, 독일 97만1000명, 체코 41만3212명이 등록됐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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