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부동산 거래 불안하다면? '정보몽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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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부동산 거래 불안하다면? '정보몽땅'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2.08.2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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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인 위한 전월세 정보 한눈에 
서울시, 다양한 예측 데이터 제공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사진'의 사전적 정의 입니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생긴 이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는데요. 가끔 피사체 외에 의도치 않은 배경이나 사물이 찍힌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의도한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정보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독자여러분들 중 사진 속 '깨맛죽'을 혹시 기억하시는 분 계실까요? 얼마 전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구입한 제품인데요. 

제 기억 속 '깨맛죽'은 할머니 댁에 가면 꼭 있었던 추억의 음식 중 하나입니다. 저 조그만 '깡통' 하나가 소환한 추억 덕에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뉴스나 방송에서 '깡통전세'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요. 아무래도 여름이 지나 가을 이사철이 다가와서 그런가봅니다.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한 캔 음료(?) '깨맛죽'. 사진=이보배 기자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한 캔 음료(?) '깨맛죽'. 사진=이보배 기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임차인들이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예측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어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서울시는 집을 구하는 임차인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이 이뤄지지 않도록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주거포털 내 '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2022년 2/4분기 '전월세 시장지표'를 '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앞으로도 분기마다 지표를 분석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존에 여러 기관에서 전월세 시장 관련 지표를 제공해 왔지만 정보가 필요한 사람이 데이터를 직접 추출·분석해, 주택 거래나 계약 등에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유의미한 자료를 찾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시가 내놓은 분석 자료는 서울 시내 주택 매매 및 전월세 실거래 신고 자료를 토대로 누구나 알기 쉽게 해석해 보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지금까지 전월세 주택을 구하는 임차인은 공인중개사나 임대인이 제시하는 정보와 시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정보몽땅'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면 '깜깜이 임대계약'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위해 시는 '정보몽땅'을 통해 전월세 계약 시 임차인에게 가장 필요한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를 법정동, 면적, 주택유형, 건축연한별로 제공하고, △지역별 전세가율 △전월세 전환율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먼저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는 새로운 전월세가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것을 가정해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시기를 월 단위로 분석해 자치구별로 시장에 새롭게 풀릴 물량을 예측했습니다. 

임차인에 당장 계약하지 않으면 살 집이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섣불리 계약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 인데요. 물량 예측은 지역별, 면적별, 유형별, 등 세분화해 분석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석 결과 2022년 하반기(8~12월) 서울시 전에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전월세 예측물량은 최대 2만6858건으로 예상됩니다. 

또 면적 및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경우 구별 평균 647건, 연립·다세대 275건, 단독·다가구 15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구별 세분화된 자료는 '정보몽땅'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실거래 기반 임차 물량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 사진=서울주거포털 캡처
실거래 기반 임차 물량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 사진=서울주거포털 캡처

향후에는 신규 임차물량 예측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순히 갱신계약 만료물량뿐 아니라 전월세 신고 정보와 연계해 갱신계약 중에서도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계약과 그렇지 않은 계약, 신규 계약 중에서도 갱신 없이 만료되는 물량을 추가로 반영할 계획입니다. 

'지역별 전세가율'도 제공되는데요. 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시 보증금액·유형 등이 동일한 조건의 주택에서 보증료율 상향 기준을 부채비율 80%로 설정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80% 이상·90% 이상 지역을 구분해 공개해 임차인은 깡통전세 여부를 미리 알아볼 수 있습니다. 

동일 층·면적에서 실제 거래된 매매가와 전월세 가격을 매칭한 '전세가율' 정보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전월세를 계약할 때 해당 물건과 유사한 주택의 매매가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시는 전세에서 월세로, 월세에서 전세로 바꿀 때 예상되는 비용을 집을 구하는 사람이 직접 계산해 임대인이 제안하는 임대료와 비교, 임대차 계약 협상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월세 전환율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월세 전환율'도 전세가율과 마찬가지로 동일 층 면적에서 이뤄진 실제 전월세 거래를 비교해 자치구별, 주택유형별로 분석했고, 전세가율과 함께 매 분기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정보는 임차인이 전월세 전환뿐 아니라 전세에서 반전세 또는 반월세로 바꾸는 협상에서도 자치구별 전환율을 비교해 합리적인 계약을 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실제 전월세 계약에서 지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민간 부동산 거래 플랫폼'과의 협약을 진행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자료를 파일 형태로 내려 받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나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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