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치료기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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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치료기가 온다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2.09.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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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 공개
질량 무거운 탄소 원자로 암세포 타격…치료 효과 높아
암 조직에서 대부분 에너지 발산…정상 조직 영향 최소화
윤동섭 의료원장 "3대 난치암 생존율 2배 이상 끌어올릴 것"
연세의료원이 19일 공개한 중입자치료센터 내 중입자가속기의 모습. 사진=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이 19일 공개한 중입자치료센터 내 중입자가속기의 모습. 사진=연세의료원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가 베일을 벗었다. 국내 첫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준비 중인 연세의료원은 19일 연세암병원에 설치된 중입자치료센터를 공개하고 향후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원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해 암세포를 조준·파괴하는 방사선치료의 한 방법이다.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치료 효과가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성자보다 12배 가량 질량이 무거운 탄소를 사용해 암세포가 받는 충격 강도가 크기 때문이다.

중입자 치료를 사용하면 암 세포만을 정확하게 타격하고 주변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X-선의 경우 피부에서부터 몸 속 암세포에 도착하기까지 모든 생체 조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암세포에 강한 충격을 주고 싶어도 정상세포의 손상을 고려해 에너지를 조정해야 한다. 반면 중입자는 신체 표면에서는 방사선량이 적고 목표한 암 조직에서 에너지 대부분을 발산한다. 이런 중입자의 특성을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고 부른다.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환자가 겪는 부작용과 후유증을 줄여 투병 생활 전반에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암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인 중입자치료센터에는 3개의 치료실이 운영될 예정이다. 연세암병원은 최근 중입자치료센터의 건축 공사를 마치고 이달 중으로 시설과 장비 설치를 대부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시험가동 등을 거쳐 내년 3월에는 첫 환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료실은 고정치료실 1곳과 겐트리치료실(회전치료실) 2곳으로 구성돼 있다. 중입자가 한 방향에서 나오는 고정치료실은 주로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회전치료실은 360도로 돌며 중입자를 여러 방향에서 쏠 수 있어 다양한 암 치료에 활용될 전망이다. 3개의 치료실에서 하루에 50명 가량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 한 명당 평균 치료 시간은 2분 가량으로 짧고 평균 12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거의 없어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

중입자치료는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산소가 부족한 환경의 암세포에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이런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생명력이 그만큼 강하다. 100배 이상의 방사선 조사량에도 견디고 항암약물 역시 침투가 어려워 치료가 까다로웠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기가 폐암, 간암, 췌장암 등 3대 난치암은 물론 치료가 어려운 골·연부조직육종, 척삭종, 재발성 직장암 등에서도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입자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의 치료는 물론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과 뛰어난 환자 편의성으로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며 실제 일본의 많은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입자치료기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 6개 국가 10여개 병원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중입자치료기가 없었던 우리나라 환자의 경우 주로 일본에서 원정 치료를 받아 왔다. 이 경우 드는 비용은 1억~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의료원은 2023년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가 시작되면 국내 난치성 암환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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