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예송논쟁보다 더 저질인 정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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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예송논쟁보다 더 저질인 정치판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2.09.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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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영국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런던=AP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영국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런던=AP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해 쓴 조문록을 두고 시비가 벌어졌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 왼쪽에 글을 적었는데, 이는 의례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만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쓰고 있다”, “정말 얼굴이 뜨거운 일이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이나 인도 등 여러나라 정상들도 왼쪽에 작성했으며 조문록을 오른쪽에 적어야 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한동훈 장관이 야당 이재정 의원 쫓아가서 악수를 했다며 비난했다. 언론에 노출되고 싶어서라는 것이었다. 도대체 악수를 누가 먼저 했는가하는 일이 과연 지금 논쟁거리가 되는 것인지 정말 이해불가다. 더군다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군 장병 의복 예산이 400억 가량 깎였다. 팬티 값까지 깎아버린 비정한 정부다”라며 때 아닌 팬티 문제를 들고 나와 실소를 자아냈다. 이 역시 공개입찰을 통한 예산 절감 사례였다.

조선 현종 때 일어난 이른바 예송(禮訟) 논쟁은 궁중의례의 적용문제를 서인과 남인 사이에 벌어진 싸움이다. 겉으로는 장례의 예법에 대한 고상한 논란이었지만 사실은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이었을 뿐이다.

380년 도 더 지난 지금에 우리는 이런 꼴을 다시 보고 있다. 누군가는 ‘주자(朱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했다. “중화 세계관에 빠진 주자의 후예들이 한국 좌파 진영에선 펄펄 살아 날뛰니 기가 막힌 일이다”고도 했다. 백번 공감이 가는 말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면 정쟁은 일단 멈추는게 도리다. 놀러 간 것도 아니고 조문하러 간 것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처럼 해외 나들이 때마다 동행해 유적지나 관광지를 돌아다닌 것도 아니다. 오죽하면 영국 대사까지 나서서 “조문에 감사하다. 저희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며 상황을 정리하려고까지 했겠는가. 정말 창피한 일이다. 김건희 여사는 일국의 대통령 부인이다. 사사건건 몰아붙이며 희희낙락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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