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력도발 가능성’ 작년 56.3%에서 올 60.9%로
‘가깝게 느끼는 나라는’ 미국 80.6%...北·日·中·러 순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또 10명 중 3명은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인식해 지난 2007년 해당 조사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2일 공개한 ‘2022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핵 포기가 불가능하다’는 응답률은 92.5%로 나타나 2007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31.6%로 지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통일이 ‘5년 이내’에 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3%, ‘10년 이내’에 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5.9%로 모두 2007년 조사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20대의 40.9%, 30대의 35.3%가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해 40대(27.7%)와 50대(23.5%)에 견줘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본 응답도 지난해 56.3%에서 올해 60.9%로 상승했고, 남한의 독자적 핵무장론에 대한 찬성 의견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오른 55.5%였다. 이 역시 관련 조사 이래 최고치다.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는 미국을 가깝게 여기고 중국을 경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어느 나라를 가장 가깝게 느끼느냐’라는 문항에 응답자의 80.6%가 미국을 꼽았다. 북한이 9.7%로 뒤를 이었고 일본(5.1%), 중국(3.9%), 러시아(0.5%) 순이었다. 북한을 일본, 중국보다 더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나라가 한반도 평화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냐’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44%가 중국을 지목했다. 북한은 36.9%였고, 러시아가 8.5%, 일본이 7.3%였다.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취해야 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0%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39.9%였고,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6.1%에 그쳤다.
대북·통일 인식이 악화하면서 북한이탈주민을 친근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비율도 역대 최고치(32.3%)로 친근하게 느낀다는 비율(23.1%)보다 높았다. 19∼29살(17.8%), 30대(22.8%), 40대(22.9%), 50대(24.1%), 60대 이상(26.4%) 순으로 이들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연구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월 1∼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2.8%, 신뢰수준은 95%다. SW
ysj@economic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