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자연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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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자연으로 가나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10.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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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시민단체·전문가 등 방류협의체 회의
17년간 수족관서 돌고래쇼…야생적응 훈련 순조
지난 8월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에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수족관에서 나와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8월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에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수족관에서 나와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17년 동안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해온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에 대한 해상 방류 디데이(D-day)가 결정될 전망이다.

14일 제주도와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환경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방류협의체는 이날 비봉이 해상 방류 기일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협의체는 늦어도 이달 안으로 비봉이를 해상에 방류하고 야생 적응 여부에 따른 세부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비봉이는 이달 중순 방류될 예정이었으나 연이은 태풍 등으로 인해 서식지를 옮기는 등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다만 10월을 넘기면 해수 온도, 조류 등의 변화로 바다 환경이 악화돼 야생 적응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방류가 늦어질수록 비봉이에게 좋지 않다는 얘기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늘도 비봉이 방류와 관련한 협의체 기술위원회 논의가 예정돼 있다"며 "오늘 회의 결과에 따라 방류 기일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봉이는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비봉이는 이곳에서 활어 사냥, 야생 돌고래와의 교감, 행동특성 교정 등의 훈련을 통해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는 "방류에 중심을 두고 계속해서 야생 적응 훈련을 해왔고, 매일 모니터링을 통해 네 다섯 가지 정도의 사항을 체크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건강 상태, 주변 야생 돌고래 무리가 얼마나 지나가는가, 유영 패턴, 분당 호흡 수 등을 확인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야생 적응 훈련 중 야생 돌고래 무리와의 교감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다행히 비봉이는 야생 무리와 활발히 교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두리 훈련 기간(28일) 동안 비봉이는 40회 이상 야생 돌고래 무리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야생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가두리 내에서 함께 유영하거나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몸을 수면에 크게 부딪치는 행동(브리칭)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한편, 비봉이는 지난 2005년 제주시 한림읍 해상에서 포획돼 17년간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했다. 포획 당시 나이는 4~5세로 추정됐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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