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총리 취임 44일만에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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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총리 취임 44일만에 전격 사임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10.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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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 오욕 남겨
감세정책 내놓으며 후폭풍에 휩쓸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째인 20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관저(다우닝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런던=AP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째인 20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관저(다우닝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런던=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영국의 새 리더로 촉망받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전격 사임했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을 하고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서 물러난다”면서 “찰스3세 국왕에게 사임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취임 44일만이다.

지난 9월 6일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오욕을 남기게 됐다. 직전 기록은 19세기 초반 취임 119일 만에 사망한 조지 캐닝 총리다.

한 때 ‘철의 여인’으로 불리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꼽혔으나 감세정책을 내놓으며 후폭풍에 휩쓸렸다.

트러스의 짧은 재직 기간 동안 얼마나 영국 정치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녀의 급진적인 경제 정책 제안은 심지어 제정되기도 전에 파운드화가 수십 년 만에 달러 대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혼란은 국채의 급등을 초래했고, 이는 정부 차입과 연금 기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증가했고 대출자들은 앞다퉈 시장에서 상품을 회수하면서 대 혼란이 일어났다.

오랫동안 재정 규율이 표어가 되어 왔던 자신의 당의 분노에 직면하자 트러스 총리는 항복했다.

후임 문제도 단순하지 않다. CNN은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측근들로부터 불과 몇 달 전 불명예스럽게 사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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