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韓, 우크라에 무기 제공 시 한·러 관계 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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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韓, 우크라에 무기 제공 시 한·러 관계 파탄”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10.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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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와 탄약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 알고 있다
세계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10년 맞이
핵무기 위험성 상존...우크라에 대화신호 줘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 시 한·러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국제 정세를 논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인도적 지원 등을 제공했지만 살상 무기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 직접 한국을 지목해 경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북한이 미국과 핵 프로그램 관련 합의에 거의 도달했으나, 미국이 입장을 바꾸고 제재를 가했다고 비판한 뒤, 한국을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인도, 북한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및 질서의 재편을 주장했다.

중국에 대해선 양국 관계가 유례없이 개방돼 있고 효율적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가까운 친구라고 불렀다.

또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왜 미국의 할머니가 대만을 방문해서 중국을 도발하나.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망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8월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반발을 부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할머니라고 지칭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석유 감산을 결정,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존중받아야 한다사우디아라비아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에 대해선 국제 문제에서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상황을 두고는 대화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가 태도를 바꾸고 평화롭게 문제를 풀도록 미국이 신호를 주기만 하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10년을 맞이했다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 사용의 위험은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이 방어에 국한된다는 러시아의 원칙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에 대해 절대 언급한 적이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논리를 되풀이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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